△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해상 운임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3분기 성수기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HMM의 3분기 실적을 매출 3조 1899억 원, 영업이익 1조 246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영업이익은 1251억 원 증가한 수치로, HMM의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HMM은 이미 2분기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2조 6634억
원, 영업이익은 6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02% 급등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4조 9933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14억 원으로 각각 18.5%, 125%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주로 해상 운임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해상
운임의 지표로 활용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976포인트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319포인트로 상승했으며,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2726.58포인트까지 오르며 HMM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이러한
해상 운임 상승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지역 선박 공격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인한다. 이로
인해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지연되며 운임 상승을 부추겼고, 대체 항로는 기존 운하를 경유하는 것보다 2주가량 더 소요돼 운임 부담이 가중되었다.
3분기에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 글로벌 소비 성수기가 겹치며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HMM의 실적은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HMM의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선복량 확대와 해운동맹 재가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HMM의 선복량은 약 90만 TEU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3%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내년 기존 해운동맹을
탈퇴하고 새로운 동맹인 '제미니'를 결성하기로 하며 해운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성수기 효과로 해상 운임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해운사 간의 경쟁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며 "HMM은 선복량 확대와 해운동맹 재가입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