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선
국내 해운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해운 운임 반등과 함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상승세를 보이며 해운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송 운임지수인 SCFI가 최근 2주 연속 상승해
2303.44를 기록했다. SCFI는 해운사들의 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일반적으로 1000점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러한 SCFI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인 HMM 또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CFI 평균은 2300대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훨씬 웃도는 운임에 힘입어 HMM은 1조 5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수치이며,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1.1%에 달한다.
HMM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3분기
SCFI는 대부분 3000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SCFI가 3000 이상을 기록했고,
9월에도 2400~2500선을 유지하며 상반기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러한 운임 상승세는 HMM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8% 증가한 1조 18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HMM이 분기 영업이익 1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가 마지막이다.
또한 SCFI가 지난 7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끊고 최근 2주 연속 상승하며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CFI는 10월 마지막 주와
11월 첫째 주 각각 5.97%, 5.40% 상승하며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이러한 흐름은 HMM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MM은 최근 발표한 7개년 23조 5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체 투자금액의 60% 이상인 14조 4000억 원을 친환경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해운업계의 목표인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2045년으로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영업이익으로 수십 조 원에 달하는
투자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며, 상반기 현금 보유액은 13조 5000억 원을 상회한다.
HMM의 3분기 실적이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