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대서양 항로 7년 만에 재진출…영업이익 3조 '청신호'

  • 등록 2024.12.20 1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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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이 그간 한국 선사들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신규 항로를 개설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운임 상승과 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올해 영업이익 3조 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TA1 서비스 경로 [사진=HMM]


HMM은 내년 2월부터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TA1’ 항로를 재개설한다. 이 항로는 2018년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운항되는 대서양 횡단 주요 노선으로,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동서양을 잇는 중요한 물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규 서비스에는 4,6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투입되며, 왕복 운항에 약 70일이 소요된다. 대서양 항로는 한국 선사들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HMM은 이번 개설로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아우르는 동서 항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INX 서비스 경로 [사진=HMM]


HMM은 인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INX’ 항로도 신규 개설하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INX 항로는 기존 FIM(인도지중해) IAX(인도북미동안) 서비스를 보완하며 HMM의 인도 중심 물류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은 최근 경제 성장과 제조업 활성화로 해운 물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HMM은 이번 INX 서비스 개시를 통해 아시아-유럽 무역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차별화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HMM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 5,127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4분기 영업이익을 7,167억 원으로 추정하며, 연간 영업이익 3조 원 돌파를 확실시하고 있다.

 

HMM은 지난 2020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22년에는 영업이익 9 9,49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과 선복량 과잉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하반기 들어 홍해 사태 장기화로 운임이 다시 급등하며 ‘1조 클럽에 복귀했다.

 

HMM의 성과는 글로벌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뒷받침하고 있다. SCFI는 지난 13일 기준 2,384.40포인트로, 해운업계 손익분기점인 1,000포인트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유가 안정 등 외부 요인과 운임 강세가 겹쳐 HMM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MM은 이번 신규 항로 개설을 계기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국제 무역 환경 속에서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신흥 시장 및 주요 무역로에서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HMM은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해운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국승준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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