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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국제 선박유 가격 급등세 진정…해운업계 “불확실성은 여전”

4월(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AP통신]


국제 선박유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비용 부담이 커졌던 국내 해운업계가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해 업계에서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선박유 가격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싱가포르 초저유황유(VLSFO)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톤당 8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이후 한때 톤당 1100달러를 웃돌았던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 폭 하락한 수치다.

 

VLSFO 가격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며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우려가 본격화됐던 시기에는 선박 연료 조달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선사들의 운항 부담도 크게 확대됐다.

 

최근 들어 가격이 안정 흐름을 보이는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며 원유 공급 불안 심리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역시 중동 정세와 협상 흐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세는 다소 진정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선박 연료 가격 역시 일정 시차를 두고 안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선박유 가격은 국제유가 움직임을 일정 기간 후행해 반영하는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방침도 공급 불안 완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실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해운업계는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통항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선사들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에 직면해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연료비 외에도 체선 비용, 선원 위험수당, 보험료 상승 등 각종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소 해운사들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큰 상황으로 전해진다. 대형 선사에 비해 선박 보유 규모와 현금 유동성이 제한적인 만큼 일부 선박의 운항 차질만으로도 수익성 악화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대기 중인 한국 관련 선박 26척 가운데 10척은 중소 해운사 8곳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연 매출 1000억원 미만 규모로, 보유 선박 수도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일부 중소 선사의 경우 특정 선박 1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운항 재개 여부가 실적과 직결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선박 장기 대기가 이어질 경우 후속 항차 차질과 추가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영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선박유 가격 안정이 비용 부담 완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업황 개선 여부는 중동 지역 정세 안정과 해상 물류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최근 저유황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선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실제 통항 정상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협상이 최종 타결되고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경우 연료비와 위험 프리미엄 등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던 비용 구조도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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