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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LNG선 앞세운 조선업 수주 호조…해운업은 비용 부담 확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글로벌 해상 운송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운업과 조선업의 업황 흐름도 엇갈리고 있다. 해운업계는 운임 변동성과 비용 증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반면,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발주 확대 흐름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업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규모는 약 191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LNG 운반선을 비롯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발주가 이어지며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98, 118억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절반 수준을 상반기 내 확보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역시 LNG 운반선과 탱커선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조선업 호조 배경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꼽고 있다. 특히 중동 리스크 이후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NG 운반선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안정적인 해상 에너지 운송 체계 확보 중요성이 커진 점도 LNG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운업계는 운임 약세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수익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중동 및 근거리 항로에서는 운임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미주 노선 운임 회복세가 제한적인 데다 연료비 부담까지 확대되며 실질 채산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분기 평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선사들의 핵심 수익 노선인 미주 서안 및 동안 항로 운임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중동 노선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일부 항로 병목 영향으로 운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선사들의 실적도 이러한 시장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팬오션 역시 컨테이너 부문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 일부 항로의 운임 상승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선박 전쟁보험료(War Risk Premium)와 연료비 부담이 확대된 데다, 일부 선사들은 위험 해역 회피를 위한 우회 운항에 나서면서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벙커C유 가격 부담과 보험료 인상 압력이 동시에 커지며 2분기 이후 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항로에서는 운임 인상이 이뤄지고 있으나 연료비와 보험료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운임 상승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전쟁보험료와 우회 운항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경우 선사들의 실질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조선과 해운 업종 간 실적 흐름 차별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은 LNG선 중심의 고부가 선종 수주와 선가 강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유지되는 반면, 해운업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와 운임 변동성 영향으로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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