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2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중동항로 운임은 4주 연속 오르며 TEU당 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한국발 컨테이너 운임도 미주·남미·중동항로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276.14로 전주
3205.97보다 70.17포인트(2.2%) 상승했다.
SCFI는 지난달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반등한 뒤 2주 연속 상승했다. 현재 지수는 연중 최고치인 3326.87과 약 50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미주와 중동, 남미항로의 운임 상승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은 중동항로다. 상하이발 중동행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258달러로
전주보다 364달러 상승하며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동항로 운임이 5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동항로의
운임 강세에는 호르무즈해협과 홍해 등 주요 해역의 항행 불확실성과 역내 물류 병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중심으로 선박 운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지역 일부 항만으로 화물이 집중되면서 발생한 항만 혼잡과 육상 물류망 부담도 선박의 운항 효율과 선복 회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선복 회전율
저하는 실제 투입된 선박 규모에 변화가 없더라도 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선복 공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항만 대기시간과 항차 소요일수가 길어질수록 동일 기간 선박이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벙커유
가격 상승도 선사들의 운항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초저유황선박유(VLSFO) 가격은 지난 7일 톤당
821.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톤당 633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약 30%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벙커유
가격 상승을 최근 컨테이너 운임 반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컨테이너 스팟운임은 물동량과
선복 공급을 비롯해 선사들의 공급 조절, 일반운임인상(GRI), 성수기
할증료(PSS), 항만 혼잡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벙커유
가격 상승은 운임보다는 선사들의 운항원가를 높이는 변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미주항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상하이발 미주 서안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484달러로
전주보다 255달러 상승했다. 미주 동안 운임도 FEU당 9290달러로 전주 대비
236달러 올랐다.
최근 2주간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주 서안 운임은 FEU당 5535달러에서 6484달러로 17.1% 상승했고, 미주 동안은
8040달러에서 9290달러로 15% 이상 올랐다.
남미항로
운임 역시 TEU당 6238달러로 전주보다 508달러 상승했다. 2주 전
5450달러와 비교하면 약 14% 오른 수준이다.
반면 유럽과
지중해항로는 하락하면서 항로별 운임 흐름이 엇갈렸다. 유럽항로 운임은
TEU당 2964달러로 전주보다 75달러 하락했고, 지중해항로는 4048달러로 141달러
떨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유럽·지중해항로의 경우 성수기 수요 둔화와 상대적인 선복 여유 등이 운임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컨테이너 운임시장은 전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항로별 수급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발
컨테이너 운임 역시 상승세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하는 KOBC 컨테이너선운임지수(KCCI)는 10일 기준 4288로
전주보다 150포인트(3.6%) 상승하며 2주 연속 올랐다.
KCCI는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화물의 운임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지수로, 상하이발
운임을 나타내는 SCFI와 함께 아시아 컨테이너 운임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KCCI 상승 역시 미주·남미·중동항로의
운임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사들의 GRI와
운항 횟수 조정, 성수기 할증료 적용 등에 더해 중동지역의 항행 불확실성과 일부 지역의 공급 병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반등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미주와 중동, 남미항로가 상승한 것과 달리 유럽과 지중해항로는 하락하고 있어 개별 항로의 물동량과 선복 수급, 선사들의 공급 관리 등이 운임을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컨테이너
시황 역시 항로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동항로는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의 항행 여건, 항만 혼잡과 선복 회전율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류
병목이 장기화할 경우 실질적인 선복 공급이 제한되면서 높은 운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주항로에서는
최근 단행된 GRI와 성수기 할증료가 실제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운임 인상 이후 선복 공급이 확대되거나 화물 수요가 둔화할 경우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 스팟운임 상승이 컨테이너선사들의 운임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벙커유 가격 상승과 항행 리스크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화주 입장에서는
미주와 중동 등 주요 항로의 높은 운임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물류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동지역 항행 여건과 글로벌 선복 공급, 항로별 물동량 변화가 하반기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