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혁신, RRPP POOL을 소개합니다"

  • 등록 2015.08.18 0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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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올 서병륜 회장 인터뷰



“이번에 사고 제대로 쳤습니다(웃음).”

 실로 몇 년 만의 조우였다. ‘신제품 개발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라는 그간 소식에 안부가 더더욱 궁금해졌지만 마음 한편에 품은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만 갔다. 한국 최대 물류기업 로지스올(LogisAll)의 서병륜 회장(65)은 그렇게 매번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제 좀 즐기면서 사시라”고 말하지만,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그는 아직 20대 청년처럼 혈기왕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솟구친다. 연매출 5천억 원에 아웃소싱 인력까지 2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대조직의 수장으로 그의 열정과 야망은 오늘도 그를 움직이게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서병륜 회장 이번에 정말 ‘사고 제대로’ 쳤다. ‘RRPP POOL’은 미래 물류계를 뒤흔들 혁신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RRPP POOL'의 등장
 먼저 'RRPP'의 개념부터 알아보자. ‘RRPP'는 'Recycled Reusable Plastic Pallet‘의 약자다. 말 그대로 ’재활용된 소재를 사용한 재사용가능 플라스틱 파렛트‘를 칭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 파렛트는 조그마한 외부 압력 및 환경변화에도 파손, 변형 불량, 휨, 찌그러짐 등의 변형이 발생하여 업계의 불만이 이어져 왔다. 또한 친환경적 측면과 경제성 측면에서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100% 생활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초경량 파렛트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서병륜 회장은 가격은 1회용 파렛트와 같이 저렴하나, 강도는 반복 사용되는 파렛트와 같이 튼튼한 파렛트를 만들 수 있는 특허 신물질을 독자 개발했다. 세계적인 발명특허까지 마친 이 기술을 바탕으로 3R(Reuse, Recycle, Reduce)이 가능한 RRPP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전세계가 공동으로 사용하며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자산관리 및 고객의 SCM(Supplier Chain Management) 정보까지 제공하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파렛트 풀 시스템이 바로 ‘RRPP POOL’이다.


 “친환경적인 자원순환시스템에 의해 생활폐기물이 자원화되어 탄생된 RRPP를 이용합니다.”


 RRPP의 주원료는 폐기된 플라스틱 용품을 재활용하여 얻어진다. 일반적인 페트병에 사용되는 PE보다는 딱딱한 PP계열의 폐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과 나라에 따라서 공급처 확보가 용이한 것은 아니지만, 재활용을 이용한 반영구적인 소재로 재탄생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상품으로 전세계적 환경보전에 일조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업의 아이디어는 중국에서 얻었다. 그는 “하나의 대륙처럼 넓은 중국에서 차이나 파렛트 풀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업체들의 의식은 둘째 치고 관리와 회수가 관건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중국 물류업계 시상식에서도 직접 상을 수여할 정도로 최고의 물류인사로 인정받는 그이지만, 이 좋은 아이디어를 중국에서만 사용할 수만은 없는 법. 결국 전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RRPP POOL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상품의 출현을 목도한 중국의 업자들이 첫째는 서병륜 회장의 아이디어에 놀라고, 둘째는 비슷한 제품을 카피할 수 없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Deposit Rental’ 또는 ‘Sale & Buy’ 방식


 RRPP는 글로벌 무역물류가 요구하는 ‘재사용 가능 패키지(Reusable Package)‘ 방식을 충족시키면서도 가격조차 저렴하다.

 RRPP POOL의 가격은 12달러다. 그러나 보증금 6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Deposit Rental’과 ‘Sale & Buy’ 두 가지 방식으로 판매되는데 두 방식 모두 반납시 6달러의 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은 6달러라고 보는 것이 맞다. 견고함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괜히  ‘세계 물류의 혁신’이 아니다.

 ‘Deposit Rental’ 방식은 수출업체가 로지스올에서 RRPP를 공급받을 때 그 공급수량에 대응하는 공급금액만큼 보증금을 내고, 수출업체의 요청에 의해 수입업체에서 로지스올에게 반납하면 보증금의 50%를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Sale & Buy’ 방식은 수출업체가 로지스올에서 RRPP를 구매하여 수입업체로 출고하면 구매금액의 50%로 다시 사주는 방식이다.

 독점 판매처로 따로 섭외하지 않을 생각이다. RRPP의 파급력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될 물류업계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판촉활동을 벌이면 일정금액을 커미션으로 떼어주는 방식으로 입소문을 넓힐 생각이다. 상품 출시가 임박한 중국과 베트남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들어오는 상태다.



“스마트 정보 기반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물류 콘텐츠가 수집·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의 구축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SCM으로 전세계 파렛트 풀 관리 가능해졌다
 서병륜 회장의 RRPP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물류업계는 사물인터넷의 기술과 장비가 빠르게 개발·확산 되고,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기업의 경영 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파렛트 풀은 분실시 회수가 어렵고 파손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RRPP에는 국제 표준규격의 RFID 태그가 내장되어 있어 사물인터넷 기술(IoT)과 SCM이 연동된다. 다시 말해, 구매자는 그 순간부터 RRPP의 보관처와 거래처 및 이동경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손쉽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적인 관리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최종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단계적인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회장의 부언이다. 그에 따라, 1단계로 RRPP 스마트화 시스템과 사용자들의 자산관리 관점의 글로벌 플랫폼을 빠른 시일 안에 운영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그것이 개별 기업의 경영을 지원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가도록 도모할 예정이다. 마지막 궁극의 3단계로는 전세계의 무한한 물류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기술과 네트워크를 제시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기업과 공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RRPP POOL사업은 지역적인 한계가 없습니다. Global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으로의 도약
 서병륜 회장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RRPP 판매목표량을 5억매로 정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기에 지역적인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과 EU에 상품을 소개할 생각이다. 솔직히 세계 공장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RRPP 파렛트가 출고되면 자연스럽게 전세계로 퍼지기 때문에 특정지역에서의 홍보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독 EU만은 예외다. 미국의 3배에 달하는 물동량을 자랑하지만, EU내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미국과 EU에 홍보를 하게 되면 총매출 10조원의 사업규모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서회장의 예측이다. 또한 RRPP 파렛트 공급을 위하여 대형 사출기 1,000대를 확보하여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전세계에 걸쳐 파렛트 물류센터 등 글로벌 물류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40년간 물류에 미쳐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돈 벌려고 팰릿 사업을 하는 게 아닙니다. 실핏줄을 통해서 혈액이 인체에 산소를 불어넣듯이 팰릿의 이동은 그 자체가 물류이자 산업의 대동맥이니까요."


 이제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자칭 ‘물류에 미친 사람’, 로지스올 서병륜 회장의 열정과 창조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친환경과 경제성, 효율성을 완비한 세계 물류계의 혁신 ‘RRPP POOL’ 그 신화의 서막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신승광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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