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해운엘엔지(대한해운 자회사) LNG 운반선 에스엠 골든이글(SM GOLDEN EAGLE) [사진=SM그룹]
국내 해운업계가
초고속 위성통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양 항해라는 특성상 통신 제약이 컸던
해운산업이 저궤도(LEO) 위성통신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선박 운영 효율과 안전성, 선원 복지 전반에서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대한해운과
현대글로비스가 잇따라 스타링크를 도입하면서, 해운업계 전반에 기술 혁신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해운은
벌크선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자사가 운영 중인
선박 38척에 스타링크 설치와 개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내
해운업계에서 전 선박에 저궤도 위성통신을 적용한 사례는 드문 만큼, 해상과 육상 간 실시간 소통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4월 KT SAT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뒤 단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지상 약 550㎞ 고도의 저궤도에 배치된 다수의 위성을 활용한다. 지상에서
약 3만5000㎞ 떨어진 정지궤도(GEO) 위성에 비해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 통신 지연 시간이 짧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위성통신 대비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여건이 크게
개선돼, 대양 항해 중에도 보다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해운은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선박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로와 기상, 기관 상태 등 운항 관련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전송함으로써 연료
효율 개선과 안전운항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탄소 배출 저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선원 복지 개선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은 그동안 제한적인 통신 환경으로 가족과의 소통이나 의료·교육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스타링크 도입으로 선원들이 항해 중에도 가족과 비교적 원활하게 연락할 수 있고, 원격 의료 상담이나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근무환경 개선이 선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안전 의식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PCTC)과 벌크선 등 자체 보유 선박에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도
저궤도 위성통신 도입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자체 보유 선박 45척에 스타링크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 입항 선박부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선박 고장이나 기상 악화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육상과의
실시간 소통 체계를 강화하고, 해상 안전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자율운항 선박과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정비 등 차세대 해운 기술
도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이 확보돼야 원격 진단과 자동화 운항 시스템 등 고도화된 스마트 해운 기술을 단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저궤도 위성통신 확산이 글로벌 해운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후 변화 등으로 해상 운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시간 정보 공유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는 선사의 운영 안정성과 직결된 요소로 꼽힌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초고속 위성통신은 해운산업의 운영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전환점”이라며 “안전성과 효율성, ESG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도입이 해운과 물류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해운사들의 선제적 투자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