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벌크·자동차선 잇따라 인수… 선대 다변화 전략 가속

  • 등록 2026.02.09 10: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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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건화물선(Dry Bulk) Global Trust. [사진=HMM]


HMM이 대형 벌크선과 자동차 운반선을 잇따라 인수하며 선대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SK해운 인수가 무산된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 대신 개별 선박 인수를 통해 선대 확충과 사업 구조 조정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컨테이너선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벌크선과 특수선 비중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싱가포르 조선사 베르제 벌크로부터 209000DWT(재화중량톤)급 드라이 벌크선 1척을 745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10 63000DWT급 드라이 벌크선 2척을 인수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추가로 확보한 대형 선박이다.

 

이번에 인수한 벌크선은 HMM이 지난해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체결한 장기 운송 계약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발레와 약 6362억원 규모의 10년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벌크 화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HMM은 이달 초 자동차 운반선(PCTC)도 선대에 편입했다. 중국조선공사(CSSC)의 자회사인 광저우조선소인터내셔널(GSI)에서 1800CEU PCTC 1척을 인도받았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위주였던 기존 선대 구성에서 자동차 운반선까지 운용 선종을 확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SK해운 인수가 무산된 이후 본격화됐다. HMM은 당시 원유·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비컨테이너 선대를 확대하기 위해 약 1조원을 투입한 인수를 추진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선대 확장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HMM은 개별 선박 매입을 통해 선대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42척이었던 HMM의 벌크선 선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9척으로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 선대도 8척 늘었지만,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선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선대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배경에는 컨테이너선 시황 악화가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2024년 평균 2506.27에서 지난해 평균 1581.3으로 37% 하락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1316.75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HMM의 컨테이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반면 벌크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0억원으로 감소 폭이 8%에 그쳤다. HMM은 전체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컨테이너 사업 비중을 80% 미만으로 낮추고, 벌크선 사업 매출 비중을 12%에서 22%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운반선 확보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대규모 인수를 통한 선대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HMM이 중고 선박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규 선박 건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내 선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고선 매입이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 시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HMM의 선대 다변화 전략이 중장기적인 실적 안정성과 사업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승준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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