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의 사회공헌활동 들여다보니...

2013.02.01 16:50:57

체계화된 사회공헌 없어

항만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동반성장하는 것이 일종의 표준이다.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비롯해 부두내 트럭운전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동참해 항구발전에 땀을 흘리고 있다. 그래서 항만의 지역사회봉사나 사회공헌활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선진국 국제항만들은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CSR접근법으로 항구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항, 브레멘항 등 세계 일류항만의 브랜드가 다름 아닌 CSR이다.

하지만 한국의 항만들은 아직 CSR접근까지는 못 가고 있다. 항만의 CSR 보고서는 차치하고 환경보고서를 제대로 내는 항만공사가 아직 없다.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글로벌 5위를 자랑하는 부산항의 위상은 그 점에서 낙제점이다. 그렇게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체계적인 리포트나 전략이 없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사회공헌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부산항의 모습은 글로벌 일류항을 지향한다는 외침이 공허하게 들릴 정도다. 부산항만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4가지 영역에서 설정하고 있다. 사회가치활동, 사회책임, 환경보호, 사회복지. 그러나 이같은 기치는 그냥 말뿐이지 실제로 행하는 활동은 불우이웃돕기 수준이다. '바닷가청소, 불우이웃돕기와 같은 봉사활동과 지역경제후원을 통해 부산항과 부산지역의 발전을 도모한다'라고 적고 있다. 이웃 돕기도 물론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 정도가 전부라는 것이 부산항만공사의 사회적 책임활동의 한계다.

홈페이지에는 사회복지기관을 찾아가서 봉사하고 선물을 나눠주고 연탄나눔행사 등을 1년에 대여섯번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임기택 부산항만공사사장은 2012 1228일 부산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직접 방문하여 1천만원을 기부하고 무료배식활동을 했다고 홈페이지는 알리고 있다. 부산지역의 사회단체관계자는부산항만공사는 부산에서 그래도 제일가는 공기업인데 부산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는 제로에 가까운데다가 그마저도 핵심 분야야 없고 전혀 체계적이지 못한 연탄나르기 수준의 활동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항만공사가 자체적으로 내세우는 사회책임활동의 도식은 그냥 도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회공헌을 실행하기 위한 조직도 없다. 사회책임의 세부실천과제로 이산화탄소 줄이기도 포함되어 있지만 얼마나 줄였는지, 향후 목표가 무엇인지 전혀 자료도 안내도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세계 항만의 주요한 공통 과제이다.

연간 물동량 1700 TEU로 쉴새없이 대형트럭이 드나드는 부산항의 이산화탄소문제는 항만의 사회적 책임의 핵심요소인데도 이 정도이니 사실상 관심이 전무하다는 증거이다. 국토해양부의 고위관계자는 실제 개괄적인 평가를 해도 부산항만공사가 전국 항만공사가운데 사회공헌 활동이 아마도 하위권이라면서 맏형 항구답게 항만공사의 가치제고 방안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데 근시안적인 태도에 머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빈약한 사회활동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내용을 보면 올 1 1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800여명의 고객들을 초청해 고객의 밤 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다고 밝히고 있다. 고객의 밤 행사에 부산지역사회와 항만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이해관계자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증언이다. 한 참석자는늘 하던대로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이 비싼 밥 먹는 행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사진 출처: 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쉬퍼스저널 특별취재반

김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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