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최은영회장,'작은결혼식' 서약동참

2012.10.16 09:58:23

조선일보 2012년 10월16일기사

최은영(50) 한진해운 회장이 "두 딸이 결혼할 때 작지만 감동이 있는 결혼식을 올리겠다"면서 대기업 오너 중 처음으로 본지와 여성가족부가 펼치는 '1000명의 작은 결혼식 릴레이 약속' 캠페인에 동참했다.

최 회장은 트럭 한 대로 대기업을 일으킨 조중훈(1920~2002) 전 한진그룹 창업주의 셋째 며느리다. 신격호(90)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딸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남편 조수호(1954~2006) 한진해운 회장이 타계한 뒤 경영 일선에 나섰다. 현재 큰딸 유경(26)씨는 유럽의 한 해운 회사에서 근무 중이고 둘째 딸 유홍(24)씨는 영국 미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최 회장은 "어린 시절, 창업주 세대 집안 어른들이 '자기가 번 돈으로 전기밥솥도 사고 텔레비전도 사야 반들반들하게 닦으면서 귀하게 쓴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냄비까지 60만원, 70만원짜리 외제 브랜드를 갖추어 보내는 부모가 있다"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새장 안의 인형처럼 모든 것을 다 포장하고 꾸며주며 '여기 들어가서 살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삶의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최 회장은 "부자는 잘 쓸 줄 알아야 한다던 법정 스님 말씀을 새기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위에 작은 결혼식을 권하고, 회사 강당을 깨끗하게 정돈해 우선 전·현직 임직원에게 작은 결혼식 장소로 개방하고, 차차 외부에도 도움을 드리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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