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對談

  • 등록 2015.06.08 00: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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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한국인 크루즈승무원 전 세계적으로 70명에 불과. 취업률 100%
- 미래 한국 크루즈역사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 양성 절실
- ‘크루즈 육성법’ 논란 조항들, 더욱 전문적인 지식과 거시적 안목으로 설계해야


 올해 1월에 국회에서 의결된 ‘크루즈 육성법’의 골자는 크게 4가지 내용으로 볼 수 있다.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과 ‘크루즈선내 카지노 내국인 출입 허용’, ‘국내 크루즈여행 활성화’ 그리고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 그 간 쉬퍼스저널에서는 크루즈 전문가와 업계 종사자 의견을 토대로 크루즈 육성법 이슈들을 심도 있게 다루어왔다.
 이번은 그 마지막 순서로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이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본격 논의 되고 있는 크루즈산업에서 전문 인력양성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향후 한국의 크루즈 발전과 경제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업계 전문가 3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대담자 1 : 유재흥, 아세아크루즈인재양성센터 호텔관광학부 학부장

대담자 2 : 원성희, JR 크리스탈크루즈앤쉬핑(주) 사장
대담자 3 : 염상훈, 크루즈 여행사 클럽 토마스 대표 및 아세아크루즈인재양성센터 교수


Q : 먼저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론’이 대두되면서 크루즈 전문인력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성희(이하 원) : 새누리당 김재기의원이 ‘크루즈 육성법’을 발의하기 전부터 의원님 사무실에서 함께 많이 준비하고 토론을 해왔습니다. 결국 미래 인재들을 위한 ‘교육’이 우선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산업을 일으키려면 사람을 키워야하고, 그것은 곧 교육이라는 생각입니다. ‘크루즈 육성법’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골자죠.

유재흥(이하 유) : 국적선이 출범이 된다면 누구든 운영할 전문 인력이 준비되어야하니까요.  지금 당장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염상훈(이하 염) : 아직 ‘크루즈 전문 인력’이라는 말이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내는 아직 훼리 승무원이 크루즈승무원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적 크루즈선사가 없기 때문에 정식 교육과정을 이수한 크루즈 전문 인력은 현재 100% 해외로 취업한 상황입니다. 


Q : 한국에 처음 ‘크루즈승무원과’가 생긴 것은 언제이고, 또 현재 몇 개 학교에 개설되어 있는지요.

유 : 한국에서는 저희 아세아항공전문학교에 2008년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2년제 학점운영제로 2년 4학기 전문학사 과정입니다. 200명 정원의 호텔관광학부에 입학한 후 한 해 60명의 ‘크루즈승무원과’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인재육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지원자들에게는 국비로 무료 해외연수과정까지 지원됩니다. 3억 원씩 3개 기관에 9억 원의 교육비가 지원되었습니다.

원 : 작년에 선정업체에 지원한 곳은 모두 7곳이었지만, 현재 해양수산부로부터 크루즈 전문인력 기관으로 선정되어 국비 지원을 받는 곳은 아세아항공전문학교와 대경대, 제주국제대 이렇게 3곳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크루즈승무원이 되길 원한다면 여러 평생교육원과 대학 내 취업지원과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Q : ‘크루즈승무원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지요.

유 : 크루즈승무원의 경우 호텔 파트와 엔진 파트가 있습니다. 인원은 8대 2의 비율인데, 예를 들면 12만 톤급 크루즈선의 탑승인원 4천 명에 1200명이 통상적인 크루즈 승무원이라 한다면, 약 300명이 엔진 파트 나머지가 호텔파트에 종사하게 됩니다. 저희가 관여하는 부분은 이 호텔파트입니다. 기본적으로 호텔경영학과의 교육과정은 모두 이수하여야합니다. 그리고 크루즈의 특수성을 감안한 다양한 교육들이 이루어집니다.

원 : 호텔도 알고 배도 알아야합니다. 선박용어들과 선내의 계급체계, 선사들의 안전지침, 기항지 서포트 방법 등 크루즈라는 특수공간을 배경으로 한 교육과정들이 주가 됩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로는 학생들에게 구명조끼 매는 법, 체온 유지하는 법 등 더욱 더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 크루즈승무원들의 급여가 많이 낮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원 : 현재 스타 크루즈의 첫 월급이 800~1000달러입니다. 숙소와 식사가 모두 제공이 되죠. 그러나 지상 호텔의 인턴십 사원은 숙박비와 식비를 개인이 부담하면서 월 80만원을 받습니다. 해외 인턴십 제도로 해외에서 일해도 2년 단기 계약에 한 달에 1200~1500달러를 받습니다. 식비 렌트비를 제하면 마이너스죠. 크루즈승무원의 급여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한 크루즈승무원은 승진의 기회가 많고, 근무혜택이 많아서 일반 승무원에서 일하다가 매니저가 되기 쉽고, 그만큼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 크루즈는 선사들 중 유일하게 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스타 크루즈에서 2년만 일하면, 프린세스 크루즈에서 더 높은 급여로 일할 수 있습니다.


Q : ‘크루즈 육성법’의 중요 내용들에 요즘 논란이 많습니다.

염 :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과 선내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일단 카지노 부분은 찬반의 입장에서 접근할 수 없습니다. 국적 크루즈선사를 출범하고자 한다면, 전 세계를 운항하는 300개의 크루즈선과 동일한 출발선에서 한국도 시작해야합니다. 크루즈 선내의 카지노는 정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의 한 시설일 뿐이니까요. 현재 ‘2만 톤 이상의 크루즈선에 한해서 외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허한다’는 조항도 애매한 것은 사실입니다.

원 : 제가 연구를 하면서 찾은 바하마의 법령에는 ‘200개의 객실, 각 방마다 화장실이 있을 것. 식당 2개 이상과 공연장을 구비할 것, 화물칸이 없을 것. 이러한 선박에 항해 크루즈라 명한다. 이 크루즈 안에 카지노를 허한다’라고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크루즈의 개념부터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랜드 크루즈가 크루즈냐 물으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크루즈는 작고 크고의 정의가 아닙니다.


Q :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에 대한 부분에 대한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염 : 무엇보다 크루즈 산업의 특수성을 확실히 인지 하여야합니다. 자체가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입니다. 중국 국적 크루즈선사도 결국 씨트립(Ctrip)이라는 중국 최대 여행사가 시작했습니다. 한국 국적 크루즈선사도 해운회사보다는 여행사에서 나서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자료수집만 한다고 붐이 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육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으로 크루즈에 대한 사랑과 환상이 심어져야한다고 봅니다.


Q : 크루즈승무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 : 오랜 기간 동안 집에서 떠나있어야 하고, 크루즈 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분명 힘든 부분이 있고, 누군가 강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대경대 1기로 가르친 학생이 스타크루즈 승무원으로 1년 일한 후 현재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된 직업군인만큼 미래가 있습니다. 단순히 크루즈에서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본인개발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큰 성장 기회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이 한국 크루즈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 : 크루즈에서 얼마나 오래 일할 것인지는 자신이 결정할 부분이지만 평생 배를 탈 수는 없죠. 저희 아시아크루즈인재양성센터에서는 선상근무 후의 장래에 대한 부분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행사에서는 점점 크루즈 전문직원이 필요한 추세이기도 합니다.

염 : 현재 전 세계에 한국 크루즈승무원의 수는 70명에 불과합니다. 해외선사들은 한국인 승무원을 점점 더 원하는 추세이구요. 그래서 현재 크루즈승무원과 졸업생의 취업률이 100%입니다. 꿈이 있으시다면 도전해보세요. 함께 한국 크루즈역사의 미래를 만들어갈 인재들이 더욱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승광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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