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1.0과 CSR 2.0

2012.10.25 18:34:52



우리는 CSR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Corporate Sustainability and Responsibility)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CSR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CSR은 기업이 경제적 발전, 좋은 지배구조, 주주 대응, 환경 개선을 통해 사회에서 공유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CSR의 또 다른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CSR은 경제적, 사회적, 인적, 자연 자본을 약화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닌 해당 자본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의 통합적, 체계적 접근법이다.”


이와 같은 이해를 감안할 때, 우리는 CSR이 그 동안 실패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단순하고도 명백합니다. 의사의 성공은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었는지, 호전되었는지에 따라 평가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공동체와 생태계가 개선되었는지 악화되었는지의 여부로 CSR의 성공을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미시적 수준에서, 즉 특정 CSR 프로젝트와 관행의 측면에서는 다수의 개선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반면, 거시적 수준에서는 우리의 사회적, 환경적, 윤리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거의 모든 지표에서 볼 수 있습니다.


CSR 1.0의 실패

CSR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CSR이 이토록 크게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현대 CSR 3대 저주(Triple Curse of Modern CSR)로 귀결됩니다.

1.    증분적 CSR(Incremental CSR)미시적 수준에서 점진적 개선에 대한 증거가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CSR의 증분적 접근법은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지속가능성 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CSR이 주도하는 헛된 개선 시도를 크게 앞지르는 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2.    주변적 CSR(Peripheral CSR) – 대부분 기업에서 CSR은 중요하지 않은 주변 기능입니다. CSR 관리자, 심지어 CSR 부서가 있을 수 있으며, CSR 보고서, CSR 규정 및 기준에 대한 발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환경 악화와 사회의 해체를 부추기는 성장-소비 모델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3.    비경제적 CSR(Uneconomic CSR)불편한 진실은 CSR이 특정 상황에서 이득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폐기물과 에너지를 둘러싼 환경효율성과 같이 쉽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대적인 CSR 변화는 전략적 변화와 대규모 투자를 요하며, 이는 시장의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CSR 2.0의 원칙

이와 같은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성공할 경우 CSR에 대한 인식과 CSR 관행을 바꿔놓을,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을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필자는 이와 같은 새로운 접근법을 CSR 2.0으로 정의합니다. CSR 2.0은 기업 지속가능성과 책임(Corporate Sustainability and Responsibility)를 뜻하며, CSR 2.0을 결정짓는 5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창의성(Creativity, C)현재 CSR 규정 및 기준(신규 ISO 26000 기준 포함)에 대한 강박관념은 CSR에 대한 체크박스식 접근법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적, 환경적 문제는 복잡하고 다루기 힘든 것들입니다. 이 문제들은 프리플레이(Free-play)의 와인드업(wind-up) 기술이나 보다폰(Vodafone) M-Pesa 자금이체 시스템과 같은 창의적인 솔루션을 필요로 합니다.

2.    확장성(Scalability, S) - CSR 문헌 중에는 진정으로 책임감 있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매력적인 사례연구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규모가 큰 것이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월마트(Wal-Mart)선택의 제한 (choice editing)’을 통한 유기농 면으로의 전환, 타타(Tata)의 친환경 저가 자동차 나노(Nano) 개발,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의 그라민(Grameen) 뱅킹 모델과 같은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3.    대응성(Responsiveness, R) - 모든 수준에서 더 많은 분야 간 파트너십과 이해당사자 주도적 접근법이 도입되어야 하며, 더 불편하다 해도 변화를 야기하는 대응성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해당 대응성은 특정 산업 또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해결책의 일부인지, 아니면 문제의 일부인지 여부를 묻는 것으로, 기후변화 기업연대(Corporate Leaders Group on Climate Change)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4.    글로컬리티(Glocality, 2) 글로컬리티는 생각은 글로벌하게, 행동은 현지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복잡하고 서로 얽혀 있으며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기업(및 기업의 비평가)들은 현지 상황에 국제 기준을 적용하는 데 있어 더욱 정교화된 접근법을 취해야 할 것이며, 일반적인 원칙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문화적으로 적절한 현지 솔루션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양자 택일의 획일적 세계에서 둘 다 포용해야 하는 다양성의 세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5.    순환성(Circularity, 0) 우리의 글로벌 경제 및 상업체계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설계에 기반합니다. 즉 자원소비나 폐기물 폐기에 제한이 없다는 전제에 기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쇼 카펫(Shaw Carpets)이 그랬듯 요람에서 요람까지(cradle-to-cradle, 제품의 설계, 제작, 사용 기간 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의 재활용까지 포함하는 제품의 수명 주기)접근법을 도입해 생산의 순환고리를 닫고, 제품과 프로세스가 덜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은 CSR 2.0의 본질입니다. 나중에 가까스로 생각해 내서 하는 기여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 자체로 사회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는 현재 CSR 1.0처럼 티스푼 하나로 타이타닉호를 구해 내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닌, 배 전체를 돌리는 문제입니다. CSR 2.0는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도입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가장 쉽고, 가장 자연스러우며, 가장 보람된 일로 만드는 혁신된 금융 및 경제체계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기업이 CSR의 시기와 단계(Ages and Stages of CSR)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글은  CSR International의 Dr. Wayne Visser의 글을 번역한것이다

김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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