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大 크루즈선사의 환경정책

2015.01.08 14:03:36

쉬퍼스 저널에서는 신년 특집으로 크루즈의 환경오염 실태와 FOE가 발표한 2014년 가장 친환경적인 크루즈선사 순위를 다룬 바 있다. 이번에는 그 속편으로 아시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3大 크루즈선사의 환경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무섭게 성장하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다. 중국 덕분이다. 지금도 10만 톤 이상의 대형 크루즈선 몇 척을 1년 내내 운항해도 캐빈이 없어서 못 판다는 게 중국의 현실이다. 2021년께는 전세계 점유율이 38%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제 북미(현재 약 60%)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되는 건 시간문제인 셈이다. 그렇다면 현재 북미와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크루즈선사와 환경단체와의 선전에 우리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불과 몇 년 후면 한국 근해에서 법적공방이 오갈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공기와 해수오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지난주 기사 참고)로 최근 환경단체의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짧은 역사의 크루즈산업이 최근 20여 년간 급격히 팽창하면서 국가적, 국제적 법률제정이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한 것이 사실. 오랜 시간 합리적으로 정돈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법률로 한꺼번에 묶어두기 힘들 정도로 크루즈산업은 이제 너무 거대해져 버렸다. 그런 고로 최근 국가, 대륙별, 그리고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T) 자체적으로 크루즈선박에 대한 환경법률 제정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루즈선사들이 발벗고 나섰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환경보전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친환경 정책과 최신기술로 지구촌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3大 크루즈 선사, 로얄 캐리비안, 코스타(Costa)와 프린세스(Princess)의 환경정책을 알아보고 다가올 동북아시아 해양환경의 미래를 준비해본다.




코스타 크루즈(Costa Cruises)
 현재 7만 톤급 ‘빅토리아’, 8만 톤급 ‘아틀란티카’ 그리고 올해 11만 톤급 ‘세레나’ 3척을 동북아시아에 운항중인 코스타사. 롯데관광이 매년 전세선을 운항하면서 한국인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브랜드다.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사는 일단 유럽 위원회의 ‘지속가능 크루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 선내에서 발생하는 고형 폐기물의 감축과 재활용 및 재사용, 적절한 폐기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스타사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종이, 플라스틱, 폐건전지, 유리, 도자기, 금속 등의 고형 폐기물들은 선내에서 100퍼센트 처리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음식 쓰레기는 가축 사료로 가공된다. 코스타사는 각 선박마다 이러한 규율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기업내에 환경 감시부서를 따로 두어 특별 관리하고 있다. 환경전담 직원들이 선내에 상주하며 매년 강도 높은 수업을 이수하여야 한다.
 크루즈 탑승객들에게는 캐빈마다 환경보존에 관한 통신문을 비치하면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12년 이탈리아 근해에서 좌초된 콩코르디아호 또한 친환경적인 인양과 선박의 철거 및 재활용을 위해 수개월간 수조원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참고로 코스타사는 이탈리아의 선박 인증업체인 RINA(Royal Institution of Naval Architects)가 수여하는 친환경 선사부문에 2004년 선정되었으며, ‘지속가능한 우수 비즈니스’, ‘사회적 책임의 자발적 인증’, ‘환경보호’, ‘작업장 건강 안전과 질’ 등 4개 분야를 RINA로부터 보증 받았다.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
 상하이와 도쿄를 모항으로 11만 톤급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호를 운항하고 있는 프린세스 크루즈는 매년 FOE가 선정하는 가장 친환경적인 선사 Top 3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환경보호의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먼저 프린세스사는 ‘고형 폐기물 방출 제로’ 방침을 내걸고 정화작업을 거치지않거나 생물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폐기물들의 해수 투척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선내에서 소각거나 재활용을 위해 지상까지 운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방출량을 최소화하기위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재질의 재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린세스사가 운항중인 크루즈선들 중 11척에는 투과막과 자외선으로 살균과정을 거쳐 폐기되는 하수정화시설이 탑재되어 있다. 일명 ‘바이오 리액터’라는 불리는 이 생물반응기는 자연의 방식 그대로 오염물질을 분해시켜 친환경적으로 하수를 정화한다. 각 선박마다 환경관리전담 직원들이 상주해있고 전직원 환경교육 이수 또한 필수다.
 무엇보다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Plug in' 시스템을 10척의 선박에 장착해 항만의 환경 및 대기보존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저유황 연료 구매 및 석유 유출사건 방지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크루즈선사로의 면모를 지켜가고 있다.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
(Royal Caribbean/Celebrity/Azamara)
 올해 6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16만 톤급 크루즈선, 퀀텀(Quantum of the Seas)호까지 초대형 크루즈선 3척을 동북아시아에 포진시킨 로얄 캐리비안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크루즈선사로 꼽히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덕에 기상천외한 어뮤즈먼트(범퍼카, 아이스링크, 로봇 칵테일제조기, 4D 극장)들을 선내에 들여놓는가하면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22만 톤)을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선사들 중 하나. 중국시장의 폭발력을 미리예견하고 무던히 애를 쓴 덕에 중국 크루즈시장의 일등공신으로 불리우며 한중일 운항횟수 또한 가장 높다. 그만큼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한국과 가장 연관되어 있다.

 로얄 캐리비안은 국제 환경보호 단체 ‘Save The Waves'와의 협약으로 확실한 선내 폐기물 정화를 실현한다. 고형 폐기물 투기를 전면 금지를 하는 것은 물론, 선내에서 발생된 음식물 쓰레기는 잘게 으깨어 국제법에 따라 지상 12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투척한다. 샴푸통이나 식기류와 같은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최소하 하기위해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제품으로 대체 중에 있다. 대기오염 분야에서도 대형 스크러버(세정 집진기, 액체를 이용해서 가스 속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 입자를 포집하는 장치)를 통해 오염물질이 대기에 배출되기전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9만 톤급 래디앙스(로얄 캐리비안)와 밀레니엄(셀러브리티) 클래스 선박에 탑재될 전력 효율을 극대화 발전기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얄 캐리비안은 1996년 ‘오션 펀드’를 설립하여 70개 이상의 해양 환경단체로부터 1200만 달러를 모금해오며 세계 해양 에코시스템을 지켜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2006년에 창립한 'Xpedition 갈라파고스 펀드‘는 탑승객들의 기부를 통해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태계와 해양환경을 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 신승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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