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수요 50% 증가 전망… 日 해운 3사, 운반선 대규모 확충

  • 등록 2025.01.06 10: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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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사진=삼성중공업]


일본의 대형 해운사인 미쓰이상선, 닛폰유센, 가와사키기선 등 3사가 2031년 초까지 총 1조 엔( 9 3,5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40%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6, 일본 해운업체들이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성장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쓰이상선은 현재 97척의 LNG 운반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2029년 초까지 140척으로, 2031년 초까지는 150척으로 늘릴 방침이다. 닛폰유센은 현재 91척에서 2029년 초까지 120척으로 확대하고, 가와사키기선 역시 46척에서 2031년 초까지 75척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LNG 운반선의 건조 비용은 척당 약 300400억 엔에 달한다. 일본 3사는 건조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파트너와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쓰이상선은 약 5,0006,000억 엔, 닛폰유센과 가와사키기선은 각각 2,500~3,000억 엔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LNG 운반선은 극저온 상태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수송하는 핵심 장비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쓰이상선은 현재 운항 척수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닛폰유센과 가와사키기선은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서고 있어, 이번 투자는 세계 LNG 해상 운송 시장에서 일본 해운업체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본 해운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는 LNG 해상 운송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쓰이상선의 조사에 따르면, 2035년까지 LNG 해상 운송량은 약 6 2,4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2023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러시아산 LNG 파이프라인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산출국에서의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LNG 해상 운송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LNG 해상 운송 수요의 급증은 운반선 수급의 긴박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본 해운사들은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안정적인 운송 역량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번 투자로 확보되는 운반선은 일본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에너지 수송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발전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이 주요 화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해운사들은 이들 시장을 타깃으로 LNG 운반선을 확충해, 세계적인 에너지 수송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본 해운업체들은 에너지 안정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승준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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