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신뢰가 세상을 바꾼다”

  • 등록 2015.09.14 0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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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대영 그랑블루 대표 인터뷰



- 퇴직금으로 마련한 작은 중소기업에서 이제는 어엿한 대표 선박 브로커 업체로
- 느리고 우둔해 보일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이 결국 장기적 성공전략


 드넓은 바다 앞에서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이기 그지없다. 제아무리 최첨단 선박으로 전세계를 오가고 저 깊은 바다 속까지 마음대로 드나드는 세상이라지만, 그 광활한 바다 앞에서 인간은 여전히 많은 실수를 하고 있고, 한없이 작은 존재를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유독 뱃사람은 자연의 순리에 대항하기 보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늘에 대한 ‘믿음’과 사람에 대한 ‘신뢰’로 이 작금의 해운경기 속에서도 유유히 순항하고 있는 ‘그랑블루’의 지대영 대표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그래서 더욱 납득이 되는 일이다.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치를 비교적 빨리 깨달은 그의 시작은 심히 미약하였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기업을 향한 장대한 미래를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약했던 한 중소기업

 GS 칼텍스라는 좋은 환경의 안정된 회사에서 긴 시간을 근무했지만 70살까지는 꾸준히 일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던 지대표였다. ‘내 인생의 세컨드 라이프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가’라는 고민 끝에 그는 회사를 정리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2006년 ‘그랑블루’라는 작은 회사를 차렸다.

 상호명은 뤽 베송의 동명 영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95년 당시 ‘시프린스’호의 기름유출사고를 직접 경험하면서 ‘환경경영이 회사의 으뜸’이라는 회사의 슬로건에 크게 공감했던 바, 깨끗한 바다와 광활한 블루오션의 꿈을 담은 ‘그랑블루’라는 이름은 지대영 대표의 친환경 해운/항만에 대한 의지와 넓은 바다를 향한 드넓은 야망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엔 적격이었다.

 퇴직금이라는 것이 1~2년이면 회사 운영자금으로 소진이 될 진데, 그렇다면 회사의 핵심가치를 무엇으로 가져갈 것인가라는 고민이 앞섰다. 지대표는 이 대목에서 소신 있게 말을 이어갔다. “저는 크리스찬으로써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고객에 최선을 다하며, 구성원간에 모범이 되는 리더십을 구현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회사의 정책에 자신의 믿음을 투영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이끌고 칭찬/격려/배려하는 문화를 정착하며,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게 사업을 이끄는 것을 그 구체적인 방침으로 정했다. 치열한 경쟁이 당연시 되는 업계는 물론, 다른 종교를 가진 직원과 거래처분들에게는 다소 모험이 될 수 있는 소신 있는 종교적 결단이었다.

 

기적처럼 일어난 믿음과 신뢰의 열매

 그러나 종교의 벽을 넘어선 그곳에는 신뢰의 싹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랑블루는 정말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인식이 업계에 자리 잡힌 것이다. 2006년에 창업한 뒤 1년 만에 2450만불짜리 신조선 5척을 계약한 것은 그 기적의 시작에 불과했다. 당시 전세계적인 경제 호황에 한국으로 신조선 주문이 급증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글로벌 비니지스의 특성 상 급박한 상황에서는 이메일과 전화로 계약이 진행될 때 이러한 탄탄한 신뢰 없이는 계약 성사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 사실. 이어 3년간의 긴 노고 끝에, 국내정유사와 일본해운회사와 장기 수송계약을 하게 되어 5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간절히 원했던 원유선 수송 중개업무를 작년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지대표 자신도 이런 일이 왜 계속 자신에게 일어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지대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정직을 바탕으로 한 신뢰의 비즈니스가 그의 삶을 바꾸고 이 업계와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지대표는 누구라도 종교를 가지고 그 뜻에 따라 열심히 살아가보기를 권한다. 인생은 거친 바다와 같아서 사나운 파도가 휘몰아칠 때 내가 믿고 따를 나침반 같은 존재가 우리의 영혼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맞겨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 하는 것이 이루리라’라는 성경구절을 인생의 표어로 삼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다.

 

장대한 미래를 향한 하루하루

 지대표는 ‘그랑블루’를 클락슨이나 브레마같은 회사로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이 있다. 이제 길어야 10년 정도 본인이 직접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후계자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빈말이 아니라 해운업이야 말로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거대한 글로벌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지대표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싶은 꿈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직 자기 자신의 미래를 정하지 못한 역량 있는 젊은이를 만날 때마다 마음이 담긴 멘토링을 해주며, 해운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경영학, 법학, 인문학, 해운법, 금융 등의 전문지식을 요하는 분야이지만, 지대표는 ‘의지와 도전의식만 있다면 다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젊은 친구들에게 꿈과 비젼을 심어주는데 앞정 서고 싶은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뜻이 맞는 해운/조선업계와도 연계해 나아가 더욱 규모화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함께 살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가 정책적으로는 작은 바람이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치는 요즘이 해운업 투자의 적기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지금 선박을 구매하면 예년의 반값으로 건조 할 수 있어 영세한 선사와 조선소 모두 윈윈할 수 있지만, 금융에서 다 막히고 있다. 그는 해운업계가 국가에 기여한 바에 비해 정책은 조선에 치중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독일 광부와 간호사분들처럼 원양선을 타고 나라 발전을 위해 몸마쳐 일해오신 해운업계의 국가공신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의 해운이 더욱 커나갈 수 있도록 자금적인 지원을 확대해주시길 당부하며 아울러 해운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전환의 계기도 조속히 마련되기를 지대표는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매일 아침 설렘과 기대감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해, 매일 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감하는 그의 매일이 ‘믿음’과 ‘신뢰’로 잘 다져진 한국 해운/조선업계의 미래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맑고 정직한 에너지의 성공신화와 소명이 업계는 물론 세상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도 따뜻하게 자리잡기를 기도한다.




신승광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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