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드(BYD)가 자동차운반선을 발주하고 화물 직접운송을 선언했다. BYD가 주문한 선박은 총 6척,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 번에 약 7,700대(7,700 CEU)의 자동차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선박이다.
팬데믹이 정점을 찍은 지난 2년 완성차 운송수요가 증가한 반면 공급에는 큰 변화가 없어 자동차제조기업들은 선복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운임 폭등으로 고충을 겪어 왔다.
[ 자동차운반선 정기용선료 변동 추이(자료: Bloomberg) ]
BYD가 발표한 지난해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8% 이상 증가한 186만3500대이다. 이 중 전기차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91만1000여대, 플러그인하이브리차(PHEV)는 247% 증가한 94만6000여대이다. BYD 왕촨푸 회장은 올해 목표 판매량을 총 400만대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선복과 함께 운임절감의 필요성이 직접 해상운송에 나선 이유이겠으나, 선박을 보유한 화주사가 많은 경우 그러했던 것처럼 BYD도 결국 자사 생산 차량을 운송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제 3자 운송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수익창출을 도모할 것이라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BYD만이 운송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국영 자동차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 역시 지난해 7월 COSCO 및 상하이국제항구그룹(Shanghai International Port Group)과 합작으로 광저우위안하이자동차운송회사(Guangzhou Yuanhai Car Carrier Transportation company)를 설립했다.
현재 전세계(World-wide) 운항 중인 자동차선은 약 750여척이며, 이 중 중국을 기반으로 하여 운영되는 선박은 10척에 불과하다. 최근 전기차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나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이들 회사가 해상운송에 참여, 막대한 화물량을 자체 소화하게 되면 기존 PCTC 선사들의 화물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