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국 크루즈산업의 메카되나?

2015.11.06 15:00:17


- 북한 기항 크루즈 운항 시, 가장 가능성 높은 한국 모항 및 마지막 기항지
- 도차원의 중국국적크루즈선사와의 연계로 금강산 크루즈의 활기 되찾을까


 강원도의 크루즈산업 육성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물이 가시화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013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의 ‘관광불편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 및 전략 관광산업 육성방안’ 발표 후 최문순 도지사 주재로 ‘크루즈산업 육성 전략 회의’를 열어 선제적인 사업 추진에 본격적인 첫 삽을 뜬 바 있다.

 이후 강원도의 행보는 매우 도전적이었다. 도차원의 긴급 전략 회의가 집행된 지 불과 1년만인 작년 11월에 강원도는 중국 최대의 여행사이자 중국국적크루즈선사 ‘스카이씨(SkySea)'사를 보유하고 있는 ’씨트립(Ctrip)’사와 크루즈운항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강릉·동해·삼척·고성·양양군 등 6개의 시군이 참여하며, 강원도 농수축산물, 식료품이 크루즈 식자재로 공급됨은 물론, 지역 인재우선 고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사항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KCL(Korea Cruise Line)이라는 합작법인이다. 강원도와 씨트립은 작년 MOU를 통해 단순히 크루즈운항 및 준모항에 대한 협력만이 아닌, 한국 국적크루즈선사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아직 국적크루즈선사에 대한 명확한 뉴스가 전해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MOU 체결 1년 만인 지난 10월, 강원도는 씨트립사의 7만 톤급 ‘골든 에라(Golden Era)’호를 동해항을 모항으로 2016년 안에만 5차례 운항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매년 전세선을 운항하고 있는 롯데관광의 7만 톤급 ‘빅토리아(Victoria)'호의 2016년 일정도 동해항 출발 일정으로 운항된다. 한국 해운·조선업계의 중심지인 부산과 아시아 최대의 크루즈기항지 제주보다도 매우 발 빠른 행보다. 이런 속도라면 작년 MOU를 통해 발표된 한국국적크루즈선사의 출범도 멀지 않았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가능하다.

 강원도의 크루즈산업에 대한 이러한 강한 의지는 사실상 그렇게 놀라울만한 일은 아니다. 동해항을 모항으로 한 금강산 크루즈가 운항될 당시 강원도는 많은 수혜를 누린 바 있다. 또한 7만톤급이 정박가능한 동해항에서 북한을 기항하는 크루즈선이 본격적으로 운항될 경우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이자 북한 기항 시 남한의 마지막 기항지로 그 가능성이 톡톡히 점쳐지고 있다. 중국국적크루즈선사의 북한 기항은 현실적인 조건에서 가장 합리적인 것을 감안할 때 KCL이 북한을 기항하는 크루즈선사로 첫 발을 내딛을 확률이 그 어느 선사보다 높다는 이야기다.

 정부의 국적크루즈선사에 대한 강한 육성 의지와 출범에 관한 소식들이 더욱 자주 들려오고 있는 요즘, 기업의 더욱 많은 도전과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국 크루즈산업에 진정한 희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신승광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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