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홍콩항에 청정 요구

2013.01.11 14:09:48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홍콩 정부가 도시 내에 정박하는 선박들의 고품질 연료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자사의 저공해연료(Cleaner Fuel)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해양관련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gCaptain에 따르면, 머스크를 포함한 18개의 선사들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들 가운데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한 홍콩의 상황을 생각해 지난 2년 동안 자발적으로 저유황유(low-sulfur oil)를 사용해왔다.

그로 인해 고가의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이들 기업과 달리 환경에 유해한 연료를 사용하는 선사들은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홍콩에서 스모그로 인한 질식사는 한 해에 3천 건도 넘을 정도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데, 홍콩 정부의 저공해 선박 연료 사용을 위한 인센티브는 추가비용을 커버해주지 못하는 데다가, 그 지급마저 절차때문에 자주 지연된다.

홍콩항이 연료의 유황성분을 3.5%까지 허가하고 있는 데에 비해, 북해 및 발트해의 항구에서는 반드시 유황성분이 1%이하인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홍콩 정부는 지난 9월 저공해 연료 사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3년간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계획에 따르면, 유황성분이 0.5%미만인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들은 입항료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저공해연료를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해에 200만 달러 정도이고, 그 중 입항료의 할인 혜택은 저공해 연료 사용비용의 40%정도만을 커버해줄 뿐이다.

머스크는 홍콩항을 매년 850차례 방문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 홍콩항을 방문한 선박은 총 20만 척인데, 이 중 3만 척은 원양어선이었다.

홍콩의 시민단체인 Civic Exchange에 의하면, 모든 선사들이 저공해 연료를 사용한다면 선박의 이산화황 배출량은 80%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홍콩 정부의 11월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 한 해 동안 대기 오염도가 매우 높았던 날은 175일 정도로 2007년에 비해 두배나 높았으며, 공기의 질 향상을 목표로 설정한 1987년 이후 이를 달성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모든 선사가 똑같은 규정을 가지도록 홍콩항에 엄격한 선박 연료 규제를 촉구하는 머스크의 요구사항에 홍콩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류인선 기자

류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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