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Volvo)에서 甲과 乙

2013.05.09 13:23:52

하청업체는 을이 아니라 파트너


스웨덴의 볼보(Volvo)는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볼보제품은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것이죠.
미국에서 차종 실험을 했는데 볼보는 바위위에서 굴려도 부서지지 않았다는
믿거나 말거나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소비자 신뢰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품질좋은 회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죠.
왜 그렇까요.

세계적인 상용차 메이커인 볼보를 들여다보면 스탠다드(Standard)라는 점이 먼저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배기가스를 많이 내는 자동차를 제조하는 기업이니 환경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운전자들에게 연비적게 소모되는 방식의 운전법을 트레이닝 하는등 매뉴얼이 정확합니다.
효율적인 운전습관이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2011년에는 스웨덴 고텐베르크에서 열린 볼보트럭 세계연비왕 테스트에서 
한국인 운전자가  1등으로 뽑혔다니 더욱 기분 좋은 일 아닌가요.

하청업체라는 말이 있습니다下請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일을 일부 떼어다 주는 것을 의미하는 바
실제 거래에서는 갑, 을식 주종관계를 나타내는 듯한 뉘앙스가 있습니다.
볼보에는 하청업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볼보에는 납품업자 자체 평가지라는 설문지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서입니다.
납품업자들이 자신들의 회사를 자체평가하는 것입니다.볼보가 개발한 키트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납품업자들을 골탕먹이고 자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 소통을 높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준수를 공동 보조해 나가기 위한 조치입니다.


사람사는게 그렇듯이 기업도 혼자힘으로 생산을 감내할 수 없고 영위될 수 없습니다,
부품을 조달해주는 납품체인망이 구성되어 있어야 가능하고 그게 경제순환의 원리입니다.
생태계이죠.
그러니 모기업이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고
납품업자들도 그에 맞는 세부사항을 같이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걸 위해 만들어 놓은게 볼보의 납품업자 자체평가지(Self Assessment)입니다.
단순히 납품업자등록서비스를 넘어서는 것이죠.

볼보부회장이 납품업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인 CSR Letter를 보면 그 점이 더욱 명료해집니다.
기업신뢰를 위한 가치를 매길수  없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CSR에 있어서
협력을 증진해야한다고 운을 떼고 있습니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이해관계자들의 상호 협력이 절대필수입니다.
이어서 책임있는 납품업자 체인 매니지먼트(Responsible Supply Chain Management)를 강조하는데
이는 리스크관리와 장기간 관계구축을 위해서라고 명시하고.있습니다.

 볼보에선 갑과 을이 따로 없습니다. 그냥 파트너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장기간 유대를 가지려면 CSR에서 서로 죽이 잘 맞아야한다는 것으로 이해가되죠.
에 대한 강요가 아니라 상호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거죠.
그래서 납품업자들이 제출한 자체평가서가 볼보요구사항과 부합되지 않을 경우는
개선프로그램을 제시한다고 했습니다.
이게 바로 퀄리티 있는 제품 생산의 비밀 아닐까요.

납품단가 후려치고 납품에 연줄이 동원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시스템에서 소비자가 만족하는 생산물이 지속적으로 나올까요.
갑과 을의 협력 파트너십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CSR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글: 류인선 기자
김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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