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의 힐링기부 '광화문 글판'

2013.08.10 17:00:02

한편의 시를 통한 마음의 CSR

시민들의 광장인 광화문 네거리에 서면 색다른

현수막을 만납니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언제나 붙어있는 시 구절을 담은 현수막입니다.

지나치는 버스 안에서도 잠시 한 문장이라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선을 끕니다. 얼마 전 미국 대학생들이 교보생명의 CSR 현장학습을 나와서

교보문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감탄했다는 후문입니다.

기업이 경영하는 대규모 서점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동의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교보문고가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교보생명이 운영하는 교보문고는 시대의 문화 아이콘이 된 지 오래죠.

80년대 교보문고의 오픈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었고

책방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전환점이기도 했습니다.

교보생명 건물 지하 매장이 있는 교보문고를 들어가다 마주치게 되는

시는 교보문고라는 문화적 자산과 맥락이 닿은 설치물이고

이제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시가 내 걸렸나 하고 궁금해합니다. 소통되고 있는 것이죠.

공식적으로 광화문 글판이라고 하는 시는

계절마다 한 작품씩 내겁니다. 시민들의 응모도 받고 상품도 줍니다.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게 되니 시민들과 좋은 가교가 되고 있는 셈이죠.

아는 시인의 시가 나오면 반갑고 모르는 시가 나오더라도 저렇게 아름다운

시도 있었나 하고 감탄하지요. 글판이 바뀌면 계절의 변화도 감지하고

순간순간 마음의 아련함이랄까. 따스함이 전해 옵니다.

그렇게 교보생명 외벽에 위로의 친구처럼 서 있는 시는 우리에게

말동무가 되고 있습니다. 유행어로 하면 작은 힐링이랄까.

잡탕처럼 힐링이 넘치는 시대, 교보생명은 문화공간을 통해 다중에게 힐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이라는 곳, 교보생명 빌딩에 붙어있는 시는 대자보처럼 한눈에 들어올 수 있어 안성맞춤이죠.

일전에 어느 신문이 1면에 매일 시 한 편씩 게재해 신선함을 준 적이

있는데 광화문은 거리로 치자면 대한민국 1면 아니겠습니까?

그 이유 하나만으로 광화문 나가는 일이 조금은 상큼합니다.

때마침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시 한 편을 낭독했다는 소식을

폭염 속에 전해 듣습니다.

"눈길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자.

(중략)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신 회장이 교보생명 창립 55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들려준 시라고 합니다.

신 회장이 낭독한 시는 조선 시대 문인 이양연의 '밤눈'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한 시로도 유명하죠.

회장 집무실이 있는 빌딩 외벽에 시가 걸려 있고

그 회장은 직원들에게 시를 낭독하면서 더불어 함을 잔잔히 전하는 모습에서

교보생명이 세상과 더불어 하고자 하는 정성을 봅니다. 회장님이 시를 읇는 그림이 좋습니다.

'광화문 글판'은 그 자체가 재능기부고 사회공헌입니다.

무형의 소통 속에 교감의 다리를 놔 주는 것 역시 삭막한 시대에 온기입니다.

그래서 이것 역시 CSR이고 지속하여야 할 프로그램입니다.

 

이미지:구글,교보문고

글:강지우 CSR 칼럼니스트



 

김명근 기자 yes4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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