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일 부산항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을 시도하던 중 부두에 충돌하여 겐트리 크레인 세 대를 파손시키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선박은 일본 K Line 소속의 파나마 국적선 Milano Bridge호이며, 총 길이 365.94m(LOA)의 13,900TEU 컨테이너선이다.
사고가 난 곳은 부산신항 제2부두로, 6개의 선석을 가진 부산신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두이다. 이 곳에서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연간 500만 개 이상 처리하고 있는데, 정상 가동될 때까지는 최소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손실액도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ilano Bridge호는 사고 당시 부두에 접안해 있던 Seaspan Ganges호와도 접촉하였으나, Seaspan Ganges호는 큰 손상 없이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과정에서 크레인 기사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현재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특히 접안 중인 배의 속도가 줄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도선사 지시 과실, 선장 및 선원 과실, 기계적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오늘 선장과 도선사를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사고 선박은 Japan P&I Club에 가입되어 있으며, 향후 사고 처리와 배상에 있어 선주와 함께 해당 P&I Club이 관여하여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배상액이 미화 천만 달러 이상일 경우 그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International P&I Club 소속의 P&I Club에서 공동으로 부담하게 된다.
아래는 사고 당시 영상이다. 영상에는 부산신항 예인선과 함께 사고 선박이 선석에 접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박의 선미 위로 크레인 한 대가 쓰러진 후 뒤이어 다른 두 대의 크레인에 충돌한 것을 볼 수 있다.
아래는 자동식별 시스템(AIS) 애니메이션으로 사고를 재구성한 것이다. (출처: Made Smart Group B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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