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탈탄소 부담 증가에 탄소포집 기술로 돌파구모색

  • 등록 2024.09.05 23: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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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선


해운업계가 탄소 배출 규제 강화를 맞아 재정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유럽탄소배출권 거래제도(EU-ETS)로 인해 해운사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탄소 배출권을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이러한 규제는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촉진하고 있으며, 조선·해운업계는 해상 탄소 포집·저장 기술(OCCS)에 집중하고 있다.

 

노르웨이선급(DNV)이 발간한 ‘2050년 해운업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부터 EU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U-ETS)를 시행함에 따라 해운사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U-ETS는 유럽 항만에 기항하는 5000GT 이상의 화물선과 여객선에 적용되며, 온실가스 배출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된다.

 

이와 더불어 EU는 해상연료법(FuelEU Maritime)을 시행하여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020년 평균 대비 2% 줄이고, 2050년까지 8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DNV는 규제로 인해 벌크선은 최대 75%, 유조선은 86%, 컨테이너선은 최대 112%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비용 증가는 해운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이미 최종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운업계는 암모니아, 메탄올 등 탄소중립 연료를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생산량이 해운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 국제해사기구(IMO)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대 48Mtoe의 탄소중립 연료가 필요하나, 2030년 전 세계 총 생산량은 44~63Mtoe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의 탄소포집 기술 공정. 탄소와 결합하는 성질이 있는 화학 혼합물 '아민'을 이용한다. [사진=한화오션]


가장 빠르게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으로 해상 탄소 포집·저장기술(OCCS)이 부상하고 있다. OCCS는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 즉시 포집해 액화하고 저장하는 기술로, 최대 90%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이는 탄소중립 연료로 전환하기 전 필요한 중간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선급(KR), HMM 등과 함께 국산 OCCS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형 OCCS는 하루 최대 24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기술은 HMM 2000TEU 컨테이너선 몽글라호에서 실증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오션 또한 그리스 해운사와 협력해 OCCS를 개발하고 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와의 협력으로 해당 기술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는 탈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 구매와 탄소중립 연료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OCCS와 같은 기술 개발이 가장 실효적인 대응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해운업계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며 환경 규제에 적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승준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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