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사진=뉴스1]
글로벌
해운 운임이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함께 미국이 예고했던 상호관세 시행을 연기한 것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주 노선 운임은 반등에 성공하며 향후 운임 흐름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기준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송
운임을 집계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33.29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1763.49) 대비 30.20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5주 연속 내림세다. 지난 6월 첫째 주 SCFI가 2240.35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500포인트 넘게 하락한 셈이다. 다만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3월 셋째 주(1292.75)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3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로별로는
미주 노선에서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기준 4172달러로, 전주 대비 48달러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도 105달러 오른 2194달러를 기록하며 5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미국 내 소비 회복과 수입 수요
증가, 항만 처리 지연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노선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중해
노선은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2667달러로 202달러 하락했고, 유럽
노선은 2달러 내린 2099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은 309달러 떨어진
1607달러,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53달러 하락한 6221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해운
운임 하락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완화된 데 따른 시장 심리 안정과 직결돼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했으며, 중국 역시 희토류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했다. 이는 지난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중
2차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역 갈등
완화의 분위기는 운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한국·일본을
포함한 14개국에서 자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8월 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90일간 시행되던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추가로 연장한 것으로, 글로벌
교역과 공급망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임 하락은 미중 간 정치적 긴장 완화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며 “다만 물류 수요의 반등과 지역별 수출입 수요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반등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운업계는 향후 미국의 관세정책과 중국의 수출입 정책 변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운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의 회복세가 유럽 및 아시아
노선으로 확산될 경우, SCFI 전체 흐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물동량의
회복 여부가 향후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는 성수기 진입 시점인
8월을 앞두고 수출입기업의 선적 수요와 글로벌 제조업 회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운임
반등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혹은 하락세가 장기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