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시민과 함께 하는 겨울

2013.11.15 14:07:38


사회공헌, 기여, 나눔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각 기업과 단체의 사회공헌은 아직도 연탄과 김치나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SR 우수 기업이 유행이 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 어김없이 노숙시민들에게 겨울이 찾아왔다. 그들에게 겨울은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서울시, 홈리스 안겨드림
 처음으로 기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전국이 올 가을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불어닥치는 매서운 초겨울 추위에 서울시는 기업·민간단체에서 일반시민까지 다양한 사회구성원과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 첫 사례로 서울시는 10월 30일(수) 14시에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태평홀에서 삼성물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저체온증 사망 등 겨울철 거리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홈리스 안겨드림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동식쉘터(간이텐트) 및 겨울옷을 기증하는 행사를 갖었다.

 서울시는 겨울철 혹한 속에서 노숙인의 생명보호를 위한 최소한, 안전장치로 이동식 쉘터(간이텐트)를 개발하고 겨울옷 모으기 운동을 펼쳤다. 이에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금년 4월 노숙인을 위한 운동화 750족 기증에 이어, 겨울철 노숙인의 안전을 위하여 이동식 쉘터 500개와 임직원이 직접 모은 겨울철 의류 4,000여 점을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하여 서울시에 기증하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물산 배동기 부사장, 서울시 강종필 복지건강실장,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황용규 회장을 비롯, 삼성물산 임·직원 자원봉사자 130여 명이 참여하여, 노숙인이 사용할 기증품에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포장하는 자원봉사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동식쉘터(간이텐트)와 겨울옷은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거리에서의 생활을 고집하는 노숙인을 보호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이 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매일 찾아가서 상담활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노숙인의 욕구와 특성에 따라 쪽방, 고시원 등 저렴한 주거나 일자리도 지원하여 자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시의 노력에도 일부 노숙인은 정신질환 및 알콜중독, 단체생활 기피 등으로 인해 시설생활을 거부하고 있어, 노숙인의 겨울철 보호 및 지원을 위해 간이텐트와 겨울옷 등을 나눠주는 사업을 민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됐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후순위였던 노숙인 지원분야에 (주)삼성물산과 같은 대기업의 참여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숙인 지원에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우리사회 전반의 나눔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사)빅이슈코리아, KPR(홍보대행회사)과 함께 일반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헌옷 기증행사 ‘제2회 더빅드림’을 11월 3일 서울역앞광장에서 진행하였다.


부산시, 현장 대응반
 부산시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동절기 노숙인의 안전사고 예방 및 효과적인 노숙인 관리를 위해 ‘2013~2014 동절기 노숙인 등 보호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부산시(구·군), 경찰청, 소방본부, 노숙인 시설 등이 참여하는 ‘노숙인 현장대응반’을 구성·운영한다. 또한,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 순회 전담팀 2개반을 조직하여 주간에는 수시로, 야간에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공원 등 노숙인 집중지역을 중심으로 노숙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순회 활동을 펼친다. 아울러, 16개 구·군에서는 자체 거리상담반을 구성하여 사람의 왕래가 드문 철거예정지역과 공원 등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동절기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잠자리 제공을 위해 노숙인 자활시설, 재활·요양시설, 구(군)청 당직실 등이 응급보호시설로 지정되며 혹한기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노숙인 주취자 등의 일시보호를 위해 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응급구호방 10개실도 운영된다. 특히, 내년 4월까지 긴급주거지원 비해당자 거리노숙인 100명을 대상으로 임시거소(여관 등), 생활용품 등이 지원되는 ‘동절기 임시주거 지원사업’도 실시된다.

 노숙인 질병관리를 위한 진료 지원활동도 강화된다. 부산노숙인종합센터내에 있는 노숙인 무료진료소에서는 부산의료원과 연계해 공중보건의 등이 평일(09:00~18:00), 야간(화, 금)진료를 실시하고 목요일에는 부산진역 주변에서 이동진료를 시행한다. 아울러, 정신과 전문의 등의 협조를 얻어 만성알콜, 정신질환자 등 60여 명을 대상으로 주 3회 ‘만성질환자 등 위기관리 강화 활동’을 부산역 등 현장에서 펼친다.

 이 밖에 노숙인시설 입소자들의 안정적 생활지원 방안으로 입소시설별 월동난방비 및 응급잠자리, 조식·생필품 지원을 할 예정이며, 혹한기 거리노숙인 순찰시 간식지원과 더불어 부산역과 도시철도 역사 등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에서 무분별한 퇴거조치가 자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숙인시설과 유관기관 등을 통해 동절기 노숙인 보호와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숙인들에게 신속히 개입하여 자립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특히 거리에서 생활하는 여성과 아동을 발견하는 시민들은 가까운 행정관서나 경찰관서 등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현재 부산시에는 노숙인이 329명(시설입소 213, 거리노숙 116), 쪽방거주자는 720명(동구 338, 부산진구 382)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시, 5대 분야 동절기 특별 종합대책
 대구시는 시민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위해 저소득시민 및 취약계층보호, 폭설·한파 등 재해예방, 화재 및 산불예방, 대형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관리강화, 에너지 절약대책 강화 등 5개 중점분야 동절기 특별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저소득시민 및 취약계층 보호
 대구시는 예년보다 긴 혹한기로 인한 난방 연료비 지출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보호지원을 위해 연료비의 적기 지원 등 체계적인 월동대책 수립해 추진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노숙인 등 99,308명과 사회복지생활시설·노숙인 쉼터 등 시설 1,761개소를 대상으로 난방비 지원 및 위문을 실시하며 연탄사용가구 2,643가구를 대상으로 연탄공급을 시행한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인플루엔자 환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노약자 등 180,0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개인위생수칙 등 대 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AI(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감시체계 강화를 위해 원인조사 역학조사반(시, 구·군 127명)을 운영한다. 또 독거 어르신 및 소외계층이 거주하는 가구, 노출 또는 보온상태가 미흡한 장소에 설치되는 세대별 계량기 등을 대상으로 1,300개의 동파방지용 수도계량기로 교체·설치한다.



폭설, 한파 등 재해예방                                                                   



 자연재난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13. 12. 1.~’14. 3. 15.)는 폭설(제설작업), 폭염(살수작업) 등 계절별 재난대응 및 재난 발생 시 현장 영상·통화 서비스가 가능한 Web GIS기반 종합상황판 및 현장대응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한다.
올해 동절기 기상예보에 따르면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해방지를 위해 교통두절 예상지역 46개소 및 등산로 통제구역 10개소를 지정·관리한다. 특히, 도로의 경우 적사장 3,600개소를 설치하고 제설장비 15톤 습염살포기외 7종 647대를 준비하며 50개 노선(간선45, 전용도로3 민자도로2)을 중점 제설구간으로 설정·관리해 시민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화재 및 산불예방                                                                          



 기온 급강하의 계절적 특성과 잦은 화기취급에 따른 안전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고자 대형화재 취약대상 2,854개소(10% 범위 내 표본조사) 및 전통시장 114개소를 대상으로 특별 관리하며,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통제구역(11,420ha) 운영 및 등산로 35개 노선을 폐쇄할 예정이다.

대형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관리 강화
 대형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주요 공사장(24개소), 지하차도터널(36개소) 배수펌프장(18개소), 제방(28개소) 등 설해취약지역을 사전 점검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에너지 절약대책 강화
 하절기 무리한 원전가동과 발전소의 잦은 고장 등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므로 에너지 절약대책을 수립해 동절기 전력수요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전력부족난에 대한 대 시민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시는 11. 7.(목) 간부회의를 소집해 부서별 동절기 종합대책을 점검했으며 향후 2주 동안(11. 8.~11. 29.) 사전점검을 철저히 시행해 사소한 부분이라도 미비점이 있을 경우 즉시 보완토록 할 예정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동절기에는 특히 취약계층의 보호와 폭설 등 재해 예방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정적 노숙인 일자리 제공
 경기도 북부청은 7일 오전 10시 북부청사 회의실에서 성경원, ㈜무궁화유지와 함께 안정적인 노숙인 일자리 제공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동두천시에 소재한 노숙인 시설인 성경원에 입소하고 있는 노숙인에게 비누 및 세제업체로 유명한 ㈜무궁화유지의 동두천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상호협약으로 동두천 성경원 입소자 가운데 근로의지가 있고 근로가 가능한 노숙인 10명이 ㈜무궁화유지에서 일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다.
 경기도는 그동안 간헐적이고 불규칙하게 이뤄지던 노숙자 일자리 제공이 이번 협약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약식에 이어 개최된 간담회에서는 강승호 경기도 사회복지담당관 주재로 경기북부지역의 노숙인 일자리 수범사례를 발굴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경기도 최대 규모 노숙인 시설인 가평군 꽃동네 원장을 비롯해 경기북부 유일의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인 의정부시 희망회복센터 센터장, 이날 협약을 체결한 동두천시 성경원 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노숙인 시설을 운영하면서 발굴된 노숙인 자활 수범사례와 노숙인 자활사업을 추진하는데 따르는 문제점과 건의사항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강승호 경기도 사회복지담당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노숙인 복지의 궁극적 목적인 ‘탈노숙’을 지향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간담회에서 제기된 수범사례와 건의사항 등을 반영한 노숙인 일자리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윤자영 기자

김명근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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