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 항만의 친환경 정책과 비전 제시

2015.05.29 10:33:14

- 독일 브레멘주정부 차관, 해수부 김영석 차관 등 업계 고위관직 200여명 참석
- 항만 에너지 효율사업, 친수사업, 탄소저감 등에 다양한 발표와 열띤 토론 펼쳐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해운·항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21일(목)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바다의 날과 에코포트포럼 창립을 기념한 ‘2015 에코포트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해양수산부 김영석 차관, 한국선주협회 이윤재 회장, 해항회 김종태 회장 등이 참석한 이 자리는 정부 및 관련기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친환경 정책 수립과 비전을 제시하는 합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해양수산부 김영석 차관은 축사에서 “선진국에서는 항만을 중심으로 한 환경문제와 탄소감축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만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친환경을 해운항만업계에 확산시키고 친환경을 통한 항만의 부가가치 창출과 항만의 경쟁력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에코포트포럼의 창립은 매우 바람직하고 뜻 깊은 일”이라며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는 독일의 헤이너 헤슬러(Heiner Heseler) 브레멘주정부 차관이 초청되어 기조연설을 펼쳤으며, 해양수산부 항만국 박준권 국장, 해양수산개발원의 김우선 부연구위 8원 등 국내외 친환경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해운·항만의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마련되었다. 또한 국내 PA 임원 및 업계 고위관직 2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친환경 해운·항만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했다.  

 ‘2015 에코포트 국제컨퍼런스’의 세션별 발제 내용과 이어진 토론을 통한 논의사항들을 알아본다.

 

[기조연설]                                                                         




‘독일항만의 친환경정책’
- 브레멘주 상원의원 겸, 브레멘항만 감사위원 겸, 경제/노동/항만 부문 차관 헤이너 헤슬러 박사


 특별히 이번 ‘2015년 에코포트 국제컨퍼런스’를 위해 방한한 헤이너 헤슬러 브레멘주 차관은 작은 지방항에 불과했던 브레멘항이 철도운송과의 연계로 세계최대의 자동차항으로 변모한 사연을 소개하며, 2008년 ‘전세계 항만 기후 선언’에 서명 이후 브레멘의 녹색항만의 발전사와 전략에 대해 피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통제되는 자원의 소비가 전 지구적인 이슈가 될 날이 멀지 않았으며, 재생가능 에너지를 공급하고 자체 친환경 인프라를 갖춘 항만이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결국 ‘전체 지속가능한 해운 경제’의 해법은 ‘친환경적 운영방식’이라는 말과 함께, 한국도 전 세계적인 친환경 항만 만들기에 합류하길 촉구했다. 

* 최근 브레만항과 브레머하벤항의 여러 사례를 담은 최고의 실무지침서 ‘항만운영의 친환경화’가 발간되었다. www.greenports.de 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ssion 1]                                                                       



‘한국 항만의 친환경 정책’
- 해양수산부 항만국 박준권 국장 


 박준권 국장은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탄소발생량 31.69% 감축’, ‘신재생에너지 적용으로 화석연료 대체 및 에너지 효율화 기대’, ‘항만환경의 질적 향상 및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의 3대 목표로 ‘탄소저감형 항만구축’, ‘에너지 자립형 항만구축’, ‘친수, 친환경 항만구축’의 실천 슬로건을 발표했다.

 특히 기존 대부분의 항만이 기능 위주의 개발로 인해 ‘친수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녹색공간 제공으로 항만 구역 내 허파기능 역할의 단지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국내 43개 항만 총 47개소에서 구축되고 있는 마리나 시설의 친환경, 미항의 기능을 조성 중에 있으며, 해양레저 관광 수요를 증대시키는 동시에 미국의 시애틀항과 호주의 시드니항과 같은 도시 및 항만의 브랜드화를 최종목표로 해양레저(Water front) 개발 수요 충족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양 준설토의 경우, 인공습지나 생태공원 조성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항만도시 재창조 방안’
- 해양수산개발원 김우선 부연구위원

 박준권 국장의 발표와 맥을 함께한 김우선 부연구위원은 발표에서 과거 화물, 경제, 물류공간 중심의 항만이 이제는 사람과 삶의 질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친환경·친수 항만’으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했던 기존 ‘녹색항만’(Green Port)의 개념도 이제는 ‘도시재생’, ‘지역경제활성화’의 의미까지 흡수한 ‘에코항만(Eco Port)’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련항, 일본의 요코하마,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 영국의 도크랜드의 선례를 본받아 한국도 친환경 항만도시 만들기에 힘써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의 인구 20만 명의 중소도시 ‘사우스햄턴(Southampton)시’의 경우 런던의 도크랜드를 벤치마킹하여 대대적으로 항만재개발사업을 벌였다가 도시재정이 파산상태에 이르렀음을 지적했다. 이에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고 도시의 균형발전과 사회의 경제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개발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Session 2]                                                                       


‘우리나라 친환경 항만기술의 현주소’
- (주) 세광종합기술단 강윤구 소장

 일본 및 선진국의 친환경 항만기술의 성공사례를 전한 강윤구 소장은 준설토를 이용한 인공조간대, 해수소통형 방파제, 생물서식 공간 조성을 통한 그간 한국의 성과물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의 시화방조제와 제주 이호유원지, 흑산도항, 주문진항의 사례를 점검하며 한국의 친환경 항만정책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친환경 항만정책은 검증되지 않은 해외의 성공사례들의 홍보성 자료만 보고 벤치마킹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적응 시 맞지 않거나 잘못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친환경 기술과 사업의 특징 상, 장기간의 효과 검증이 필요함에도 한국의 현실은 단편적인 추진으로 시작해 외국 사례를 모방한 후, 사후 모니터링까지 부족한 상태라고 말하며, ‘개발논리’보다는 ‘개발배경(Behind Story)’ 파악에 초점을 맞춰 사업 해역의 특성, 추진 방식, 적용 기술 수준, 시민의식까지 거시적인 안목으로 충분히 검토해야한다는 따끔한 지적의 의견을 펼쳤다.


‘인천항의 친환경 항만운영사례’
- 인천항만공사 이규용 본부장 

 
 최근까지도 항만 및 배후도시의 성장으로 항만과 도시간의 다양한 지역문제를 앓고 있던 인천항은 그간 항만배후도시 시민과의 상생을 위한 환경관리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되어 왔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개항 150년을 맞는 2033년까지 세계적인 친환경 항만으로의 재탄생을 선포하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영 본부장은 발표를 통해 화물하역 시 발생되는 비산먼지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에코호퍼’의 지속적인 도입을 추진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항만대청소 사업, 지속적인 녹지공간 확보, 친수사업의 일환인 IPA 야구장 조성사업, 에너지 사용절감을 위한 고효율의 LED 조명 교체사업, 총 170억 원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태양광발전 시설 유치 등의 현 친환경 사업을 소개했으며, 국내최초 LNG 냉열활용 물류단지 건립(2018이후), 선박 육상전원공급시설(AMP) 등의 미래 사업 등을 공개하며 인천항만공사의 진취적인 친환경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인천항은 2018년까지 기반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그린포트의 사업을 구체화 한 후에, 오는 2033년 제 1기 그린포트 완성이라는 ‘인천항 Green Port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순서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앞서 진행된 발표 세션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개인적인 감회의 시간이 이어졌다. 해양과학기술원 서승남 본부장은 “전 세계가 ‘에코포트’에 열중하고 있는 이때에 그 의미와 개념이 모호했었는데, 이 컨퍼런스를 통해 그 정확한 개념을 알게 되었다”라며, “한국인들이 여러 기관의 ‘에코포트’ 정책과 사업들로 인해 바다와 더욱 친해지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으면 한다.”고 말해 좌중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에코포트포럼의 공동대표 곽인섭, 이동원 회장은 이번 ‘2015 에코포트 국제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중순 또 다른 친환경 항만 컨퍼런스 개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에코포트포럼은 이번과 같은 의미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관련업계 종사자 및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친환경 정책 수립과 항만의 밝은 미래를 이끌 예정이다.



신승광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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