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제한 속 바스라 유조선 입항…이라크 수출 ‘2척째’

  • 등록 2026.04.27 11: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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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유조선. [사진=AP 연합뉴스]


중동 사태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이라크 남부 바스라 석유 터미널에 초대형 유조선(VLCC)이 추가로 입항하면서 원유 수출 회복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해협 전반의 통항 여건이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시장에서는 이를부분적 재개수준으로 평가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외신 종합에 따르면 코모로 선적 VLCC ‘헬가(Helga)’호가 24(현지시간) 바스라 터미널에 입항해 약 200만 배럴 규모의 이라크산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해당 터미널에 유조선이 입항한 두 번째 사례로, 앞서 17일에는 몰타 선적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호가 동일 규모의 원유를 선적한 바 있다.

 

바스라 터미널은 이라크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그동안 대부분의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운송돼 왔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으로,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유조선 입항 재개는 공급망 유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전면적인 수출 정상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항행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해협 통과 선박은 5척 수준에 그치며,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40척과 비교하면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일부 선박의 통과 사례가 존재하더라도 항행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업 운항의 정상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사 입장에서는 선박 안전과 보험 조건, 항로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페르시아만 일대에는 여전히 다수의 상선이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 체선 장기화는 용선료 상승, 운항 스케줄 지연, 선원 교대 문제 등 복합적인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 전반에서는 단기적인 운임 상승 요인과 동시에 실질 수익성에는 부담 요인이 병존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 경로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쿠르디스탄 자치정부와 협의를 통해 튀르키예 제이한(Ceyhan)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으며, 현재 하루 약 25만 배럴 수준의 물량을 처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시리아를 경유한 육상 운송도 일부 개시하며 해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체 경로는 물량 처리 능력과 운송 효율 측면에서 기존 해상 운송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평상시 전 세계 원유 및 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로, 이 구간의 정상화 여부가 글로벌 에너지 물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에서는 향후 해협 통항 재개 여부가 단순한 선박 이동을 넘어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항행 안전 보장 체계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일부 선박의 제한적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보험 인수와 선사 운항 결정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현재로서는 전면적인 물류 회복을 논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지적했다.

 

결국 바스라 터미널 유조선 입항은 이라크 원유 수출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되지만, 해상 운송 시장 전반의 정상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구조적 리스크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업계의 시각이 모이고 있다.


관리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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