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국적크루즈선사, 기대해주세요"

2015.10.30 14:59:38

드림크루즈해운 남인희 회장 인터뷰

 올해 크루즈육성법이 시행·공포되면서 그간 독자적으로 국적크루즈선사를 준비해오던 몇몇 기업들의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4년간의 오랜 준비 끝에 내년 상반기 국적크루즈선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드림크루즈해운의 남인희 회장을 쉬퍼스저널이 독점으로 취재했다.



- 두 번째 국적크루즈선사 실패하면 더 이상 희망 없어
- 정부 주도 TF팀 구성되어 출범에 필요한 행정·금융적 지원 속히 지원해야


Q  먼저 국적크루즈선사 설립을 추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남인희(이하 남) :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수도권에 집중되어있던 국가기관을 전국에 분산시키자는 취지의 국토균형발전특별법이 생겼습니다. 이 법 안에는 관광레져형 기업도시 육성에 관한 법안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당시 저는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사천시의 골프장 개발사업과 부가사업인 크루즈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국제관광지가 되려면 크루즈도 필수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택지 2백만 평에 골프장 56호가 들어서는 사업으로 설계비만 사비 46억이 투입되었는데 최종 사업지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크루즈사업에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4년 전에 법인 설립해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회사를 경영해오던 사람이었습니다. LG 드럼세탁기를 제작하던 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었고, 울산 신한종합비료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서 일본 단기유학 후에 비료사업도 크게 했었습니다.




Q  크루즈산업의 어떤 부분에 큰 매력을 느끼셨는지요

남 : 일반적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는 골프, 2만5천 달러는 승마, 3만 달러는 크루즈’라고 이야기합니다. 한국은 3면이 바다이고, 여행산업은 크게 발전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크루즈산업은 연 8%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계적으로 크루즈는 탑승률이 89%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한국도 이제 크루즈여행이 가능성 있다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하면 가장 가고 싶은 여행 1위가 크루즈입니다. 보통 여행이라면 비행기로 찾아가서 시작해야하는데, 크루즈는 여행하면서 그 안에서 모든 이벤트와 비즈니스가 가능합니다. 관광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죠.


Q  현재 준비하시고 계시는 국적크루즈선사의 진척상황이 궁금합니다

남 : 이미 작년에 한·중·일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국제크루즈 면허를 발급 받았습니다. 선박사업비가 약 2000억 정도 소요되는데 현재 막바지 작업에 있고요. 실명은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의 투자금융회사, 그리고 중국의 거대철도회사와 MOU, 투자보증서를 받은 상태이며 협상만이 남아있습니다. 저희가 인수한 홍콩 법인 ‘드림크루즈월드’에서 현지 투자와 모객을 맡고 있고, 얼마 전 제주도에도 법인을 설립해서 역시 현지 모객을 위해 스탠바이하고 있습니다.

 저희 드림크루즈해운은 그간 세계 7개 대형선사와 직계약 체결을 맺고, 24국 320여 기항지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차질이 없는 한 내년 상반기에 7만 톤급 국적크루즈선사를 출범할 계획이며, 가능하다면 2만 톤급 한 척도 추가로 들여와 크루즈 대중화를 위해 연안크루즈로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준비과정에 애로사항은 없으셨는지요

남 : 아직도 크루즈 육성법에 선상카지노 내국인 출입건이 해결 되지 않고 있습니다. 크루즈 탑승객의 20~30%가 이용을 하는 카지노는 선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수입원인데 해결이 안 되니 답답하죠. 참고로 강원도 주민들이 선상 카지노 내국인 출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연매출액이 11조 5천억이고 가용재원이 1조입니다. 선상카지노 때문에 30% 수입이 줄어든다고 가정했을 때도 7천억이죠. 탄광지역사회에 투자할 금액은 충분합니다. 그런 이유로 전세계 모든 선사들이 허가하고 있는 카지노 내국인출입을 반대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국제크루즈활성화법 및 경제활성화법을 속히 통과시켜야한다.”고 말씀하셨죠. 관련업계의 당위성을 정부도 충분히 공감하시고 계시는 부분이니 빠른 시일 안에 내국인 출입이 허가되기를 소망합니다.


Q  그간 한국국적크루즈선사의 선례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다고 보십니까

남 : 첫째는 법령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각종인프라, 항만국, 검원, 직원들의 복리후생 등 법률적인 뒷받침이 되어야하는데 그 전에 출범을 했죠. 두 번째로는 한·중·일 3개국에 대한 프로모션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요. 세 번째로는 마케팅 계획이 너무 단기적이었던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크루즈사업은 특성상 1년 정도의 긴 시간을 두고 마케팅 계획을 미리 세워서 운영을 시작해야합니다. 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Q  해양수산부 장관의 교체가 국적크루즈선사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남 : 근본적으로는 대통령께서 특별법을 시행 공포한 사항이기 때문에 장관이 교체되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김영석 신 해수부 장관님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유기준 장관께서 해수부,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중심이 되는 TF팀을 구성하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미 만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믿고 사업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김영석 장관님이 리더십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TF팀을 구성해주시고 직원들이 서로 오가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교류하여 보완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두 번째 국적크루즈선사가 실패를 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습니다.



신승광 기자 mediak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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