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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마하(Mahr)정신은 정확성

측정으로 투명성, 정확성 제고해야

 마하라는 회사를 아시나요?

독일 회사입니다. 원어 발음으로는 마르(Mahr)라고 하는 게 맞을듯한데 우리 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마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독특한 회사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요즘 유난히 강조하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에 속하는 기업이죠. 측정장비를 만드는 150년 전통의 기업입니다.

측정하면 우리는 먼저 자와 컴파스 개념을 생각하는데 그 정도의 1차원적인 측정을 넘어서 산업 전반에서 측정 장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의학, 산업 그리고 화학에서도 필요한 장비입니다. 다리미를 사용할 때도 다리미의 온도를 측정하는 도구가 다름아닌 마하의 측정기구죠.

우리 실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인데도 무심코 살아가기에 측정의 중요성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측정은 인류 역사와 함께 했죠. 인류역사 발전은 측정의 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눈대중으로 짐작 하던 것을 정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구들이 생산되면서 사용량과 수용량의 예측이 가능해지고 그로 인해 정확한 통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산업 발전에 핵심 도구가 되고 있고 이미 산업분야의 구석 구석에서 증명되고 있죠.

독일 에실링엔에 본사를 두고 미국, 체코, 중국 등에 지사를 둔 글로벌기업인 '마하'의 가치는 그래서 돋보입니다. 한국에도 지사가 있죠(www.mahr.co.kr). 종업원이 전세계 다 합쳐 1,700명 정도의 소수 인원이지만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덩치가 커서가 아니라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기술로서 승부하기에 그렇습니다. 통상 이야기하는 히든챔피언입니다. 전세계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마하는 역량과 기술력은 대단합니다. 정확함이라는 데서 독일장인정신의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죠.

'마하'의 각종 측정장비를 보며 문득 떠올린 단어가 '마하 정신'입니다.

이 조어를 지금 우리 사회에 제시하고 싶습니다. 신 정부가 들어서기 전 내각 인선을 하고 있는데, 발표되자마자 이런저런 문제들로 시끄러운걸 보면 엉터리투성입니다. 우리는 말로는 정확해야 한다면서 눈대중으로 대충 넘어가는 듯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많죠. 저울의 눈금을 속여 무게를 재는 것도 그렇고 재는 것도 자기 이익에 맞게 재는 눈속임이 그렇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요. 그걸 우리는 관행이라고 여기는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전혀 통할수가 없고 경쟁력이 안 됩니다.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정확성을 통해 과학적, 객관적 접근과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준이 됩니다. 도량형을 변경하는 차원만이 아닌 정확성의 문제입니다. 그래야 투명해지고 사회적 합의도 이뤄집니다. 이를 인문 사회학적으로 확장하면 법정의 판결이나 기업의 갑을관계에서의 결정도 모두 마하정신으로 정확할 필요성이 제기되죠. 권력이나 배경이 아닌 사실의 측정에 따른 정확성은 법치나 정의확립, 불평 불만을 해소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아닐까요. 그게 다름 아닌 CSR입니다. CSR보고서는 측정에서 출발합니다. 기업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재는 것이 문제파악과 목표설정 및 비전제시에 중요한 도구죠. 정확하다는 것은 투명하고 공개적이라는 것이죠. '마하 정신' CSR 기본원리와 맞닿아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대충대충 분위기를 이제 '마하 정신'으로 대체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표준을 만드는 작업, 표준을 중요시하는 매뉴얼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일이기도 하죠.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합니다.

마하의 각종 측정장비는 예술의 경지입니다. 정확하다는 것은 일상에서도 그만큼 신뢰가 높다는 것이죠.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정확하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겠죠.  인간미 없다와는 다른 것입니다. 마하의 측정 장비를 통해 우리시사회 각 분야에서 얼렁뚱땅 넘어가는 문화의 개선과 업그레이드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꼼수자리에 '마하정신'을 대입시키는 게 절실합니다. 이젠 '마하 정신'이 새로운 경쟁력 인자가 되어야 합니다.

 

/ 강지우, CSR투데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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