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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결국은 남의 덕에 삽니다'

배려, 관용의 밭을 넓히자

예전 라디오 DJ로 이름을 날린 황인용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즘 파주에서 음악실을 한다는 근황을 전하는 그가 말한 내용 중 인상 깊은 대목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옛날에 인기도 끌고 유명해져서 우쭐하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결국은 남의 덕에 산다."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설명으로 최근 음악을 듣는 느낌이 많이 다른데 음악을 듣다 보니 "아 다른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놓지 않았으면 이 즐거움을 내가 어떻게 누리겠는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 듣는 일이 더욱더 즐겁고 감사하다." 그는 전합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못 깨닫고 살아서 그렇지 남의 덕에 사는 게 분명합니다. 너무도 당연해서 알지 못하고 살고 있는가요. 자연이 있으니 온갖 야채를 먹을 수 있고, 부모가 있으니 내 몸이 태어났고, 비행기가 있으니 먼 나라로 여행을 갑니다. 당연하다 여기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단순한 게 아니지요.

실제 사인 간에도 서로 고마운 일이 있는데 우리는 조금만 섭섭하고 뒤틀리면 감사를 잊고 남을 찌르고 고자질하는 게 익숙해져 있죠. 그런 걸 종종 정의로 포장해 고소 고발이 남발하는데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한 이기주의의 단면입니다.

경쟁해서 일등이어야 성공한다는 신념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경쟁을 부추깁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많이 망가져 가고 엄밀히 말하자면 부실한 영혼으로 아주 강퍅해졌다고 할까요. 한 걸음 나아가 지역적으로 갈라져 있고 계층적, 세대적으로도 분열상이 심합니다. 복지, 복지 하는데 복지가 이걸 다 치유할 수 없는 노릇이죠. 풍족하면 너그러워질 줄 알았는데 더 마음이 사나워지는 게 현실입니다.

예전에는 서로 어렵고 힘든 생활이어서인지 이웃끼리 더 나눌 줄 알고 베풀었다고 하죠.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했던가요많은 물질이 넘쳐나고 풍요로운 것 같은데 사람들 감정은 갈수록 더 메말라 가는듯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통해 서로 보듬어주고 살펴주는 따뜻한 관용의 사회가 참으로 아쉽습니다. 만물에 봄의 생기가 솟아오르듯 피폐해진 삶과 심령에 생기가 퍼지길 소망합니다.

남의 덕에 산다는 그 한 가지 마음이면 이미 평화의 언덕에 이른 것 아닐까요. 저 또한 남의 덕에 산다는 감사의 이 말을 잊지 않도록 다시 성찰해봅니다. 모두가 독자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 강지우 CSR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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