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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백경'의 에이헵 선장과 윤진숙호

실력증명으로 해양수산 경쟁력 높여야

해양수산부가 지각 현판식을 하는 사진에서 백색천을 보면서 하얀 고래를 떠올렸다. 미국작가 허먼 멜빌의 명작 '모비딕(백경)'의 하얀 고래 말이다. 포경선 피쿼드호 에이헵 선장은 지난 항해에서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하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그 고래를 찾으러 대서양,인도양, 태평양 바다를 광기의 투혼으로 돌아 다닌다. 커피점의 유래가 된 이름인 1등 항해사 스타벅스가 고래에게 복수를 한다는 것이 무모하고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집념의 항해를 하다 일본근해에서 모비딕을 만난다. 그러나 에이헵 선장을 비롯해 배는 고래를 잡는데 실패하고 침몰해 선원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멜빌의 백경은 불굴의 의지를 구현하는 인간 의지로 상징되는 해양문학의 백미로 평가 받고 있다.

멜빌의 백경 장면을 해양수산부에 비유하면 이렇다. 자질과 능력 논란으로 함량 미달이라는 주홍글씨를 단 윤진숙장관은 다리 잘린 에이헵 선장이다. 윤장관은 에이헵처럼 폭격같은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럼에도 윤진숙은 포경선 피쿼드호라 할 수 있는 해양수산부 선장으로 탑승했다. 윤진숙은 선장이다. 에이헵 선장이 하얀 고래에게 복수하기 위해 바다에서 집념을 불태웠듯이 이제 윤진숙은 망망대해 거친 파도같은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해양수산의 항해길 네비게이션을 작성해야 하는 집념을 불태워야 한다.

윤장관 역시 에이헵선장처럼 대양을 누비며 한국해양수산의 경쟁력을 위해 안팎으로 뛰면서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절름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은 에이헵처럼 모욕의 시선을 넘어 해양수산부의 혁신을 이끌고 해양수산중흥의 고래잡이에 나서야 한다. 부디 에이헵선장 같은 최후의 장면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 비극은 소설 백경에서 머물러야 한다. 단 포경선 피쿼드호 에이헵 선장이 보여준 불굴의 집념과 사투정신이 윤진숙호가 교훈 삼아야 할 대목이다.

해양수산 행정은 탁상 연구가 아니다. 예측불허의 망망대해에서 생존의 결투를 벌이는 것이다. 글로벌 해운과 해양질서의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처해 한국의 해양수산이 에이헵 선장처럼 수장되지 않도록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게 윤진숙호의 숙제이다. 지금 한국 해양수산은 고래밥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미지: 구글

: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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