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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을 생각하며..

윤진숙장관이 모처럼 언론에 출연했다. CBS라디오 대담 프로다. '바다의 날'을 맞아 주무부처의 수장을 초청한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윤진숙장관은 해운업의 위기, 수산물 유통과정을 4단계로 축소하는 등의 당면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531일은 바다의 날이다. 올해로 18번째이다. 지난 정부에서 해양부산부가 사라져 바다의 날의 의미가 좀 퇴색된 감이 있었기에 올해 바다의 날을 맞는 감회나 의미가 다르고 당연히 그렇게 규정하는 게 부활의 의미를 찾는 것이리라. 늘 그렇듯이 이런 저런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는 사흘간 바다의 날 축제의 장이 펼쳐지고 지자체에서는 해안가 쓰레기도 줍기 행사도 개최되며 마라톤행사도 열린다.

그러나 바다의 날을 지켜보는 마음은 좀 착잡하달까. 뭔가 허전하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각양각색의 행사개최 소식을 접하면서 바다의 날을 축하하고 더불어 하는 것은 좋지만 축하의 의미가 너무 행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해양수산인들이 지금 온몸으로 절감하듯이 위기의 삼각파도 속에서 출구모색을 도모하고 있는 게 한국해양수산의 현실이다. 해운업계를 보면 글로벌 위기 속에 난파되어 있고 언제 파국이 닥칠지 모를 절체절명의 위기다. 수산 역시 연안어업의 몰락이라고 단정지어도 무방할 정도로 어렵다.

작금의 정황이 이럴진데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수산인들이 기념의 축포를 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이러한 위기의 현실을 타개할 방도를 찾는 좀 더 진중하고 의미있는 자리를 갖고 새로운 결의와 비전을 다듬는 작업의 부재가 아쉽다.

쓰레기 줍기를 넘어 클린의 가치를 내걸고 컨테이너선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는 장이 안 보인다. 이를테면 '코리아 오션 컨퍼런스'같은 형태를 통해 한국해양수산의 위기돌파의지를 보여주고 통찰을 모으며 국민들과 소통하는 전략적 접근이 안 보인다. 그래서 참으로 거시기하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진정성을 느낄 수가 없다. 희망 푯대를 향한 큰 함성을 들을 수 없다.

이런 초라함이 한국해양수산인들의 본연의 자세라면 한국해양수산이 맞선 위기는 쉽게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고 긴 고통의 길이 될 것이다. 행사차원에 머문 바다의 날이 조금 더 격조를 높여 '우리들의 날'로 자리매김될 때 한국해양수산에서 새로운 비전과 희망의 세일링도 가능할 것이다.

 

글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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