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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ShippersJournal

친환경·4차산업혁명, 해운조선 부활 청신호

미 파리협약 탈퇴선언에도 지속되는 친환경 시류에 편승, 선도적 역할 수행해야



 지난 6월 9일, 로즈 가든(Rose Garden) 연설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와 주권을 핑계로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 책임을 회피하는 행보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의 지도자들은 협약 번복은 불가능하며 재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의 결정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캐나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정한 연방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규칙과 규정을 시행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미국 내부 상황 또한 트럼프의 입장과는 대조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을 옹호하는 미국 대부분의 대도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시장인 공화당의 케빈 파울코너(Kevin Faulconer) 또한 “샌디에이고는 획기적인 기후실행계획을 이행하고 태양열, 재생에너지 사용, 수질 정화 등 녹색 일자리 창출에서 국가적 리더가 되어 왔다.”고 말하며 탈퇴 결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주지사들 또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문제이므로 국제협약은 필수적이며, 청정에너지 해결책 개발을 위한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일자리를 파괴하지 않는 방법으로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며 미국의 탈퇴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선언에도 불구, 유럽과 미국 등 서방 주요 선진국들은 기후변화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운공동체 또한 국제해운업계의 CO2 배출 감축 전략 수립 및 이행을 위한 EU와 중국의 리더십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해사기구(이하 IMO)는 국제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대한 논의 이후 2018년에 초기배출감축전략을 수립, 국제 해운산업의 CO2 배출 관련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이후 2023년까지 감축 전략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EU와 중국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 이행을 재차 확인함과 동시에 벨기에에서 개최된 제 19차 EU-중국 정상회담 동안 양국의 협력을 구체화하며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에 대한 현재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고히 고수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계속되는 국제 사회의 친환경 정책 이행 시류에 국내 해운조선업계 또한 동참,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해양강국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세계 조선시장, 친환경선박과 4차 산업혁명으로 부활 기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KMI)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세계 선박 건조 주문량이 증가, 선박 건조시장이 수요와 규모 면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및 석유의 공급량이 점차 많아지면서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수요와 무역량이 크게 증가, 2017년 선박 건조 주문량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Market Reports Online의 보고서 “Global Shipbuilding Market Report: 2017 Edition”에 따르면 바다를 통한 무역량 증가, 급속한 도시화, 경제 성장 가속화, 철강 원자재 생산 증가, 그리고 친환경 선박의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체 선박 건조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환경보호 차원의 규제 강화 또한 ‘친환경’이 세계 선박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며 향후 친환경선박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에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프로젝트가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비영리 크루즈 시민단체인 피스보트(Peace Boat)는 친환경 크루즈 선박을 제작하고자 아크테크 헬싱키 조선소(Arctech Helsinki Shipyard)와의 협약서에 서명, 돛대를 이용한 풍력에너지 발전과 오염방지 페인트를 사용한 선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운업계 차원의 노력 또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MSC Cruises는 200,000GRT의 크루즈선 두 척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향후 4척의 선박이 추가로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은 LNG 동력엔진 뿐 아니라 새로운 최신형 폐수처리시스템을 장착, 친환경선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은 이제 단순히 제고된 수준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 현실이다. 세계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국내 해운조선 또한 친환경선박과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해양,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 개발로 국제 트렌드 주도


 이러한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 소식은 국내 해운조선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인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는 러시아 야말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15척의 쇄빙 LNG선박 중 첫 번째 선박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카라해(Kara Sea)와 랍테프해(Laptev Sea)에서 빙해운항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선주인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롯사(Sovcomflot)로 인도 된 이 선박은 올해 6월 1일 개최 된 제 21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t. Petersburg International Economic Forum, SPIEF)에서 명명식을 가지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고리 도돈 몰도바 대통령 및 각국 정부 대표, UN, 석유수출국기구(OPEC)등 국제기구 대표들을 비롯, 약 700개 러시아 기업과 해외 400개 기업 등 전세계 약 143개국 14,000여 명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야말 프로젝트가 러시아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탐험에 도움이 될 것이며, 탄화수소 추출 및 운송 분야에서 또한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수요 및 국내외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야말 LNG프로젝트는 북극항로 개발 및 북극탐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인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건조 프로젝트가 세계 에너지 산업 발전과 북극 지역 개발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러시아 소브콤플롯사로부터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 15척을 수주 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남은 14척의 선박을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2020년까지 선주 측에 모두 인도 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수식어를 얻은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사례는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과 4차 산업협명 트렌드를 접목한 선박기술로 업계 1위를 탈환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조선업이 친환경선박과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더욱 촉각을 기울여야 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국제 친환경 정책 이행에 정부의 선도적 역할 필요


 이처럼 우리 기업이 세계 친환경선박시장 부문에서 선두를 달릴 때 대한민국 정부 또한 세계 정부의 환경정책 행보에 발맞춰 기후변화대응법, 녹색성장촉진법, 지속가능발전기본법, 에너지기본법 등 신기후 체제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법안 발의를 본격적으로 추진, 세계 수준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 중에 있다. 그러나 현재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친환경 정책 관련 재원마련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의 부재로 파리기후체제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한 정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한국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가능하다. 최근 제주포럼에서 고어 전 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변화의 해법 뿐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해양강국 타이틀 탈환을 목표로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 저탄소 에너지 생산설비,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실질적인 친환경 해양정책을 개발하고, 국제시장 선도를 위한 정부 내 전담조직을 구성, 국가적 이슈에 대해 국내 해운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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