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는 해양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컨테이너 정기 선사는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올 수도 있다. “언젠가 물류 전문가가 아니라 생산과 물류를 겸하는 전문가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브레멘 생산 및 물류 연구소의 아론 호이어만이 지난 10월 23일 해운 경제 및 물류 연구소 ISL의 해양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이를 해양 산업에 적용하면 선박이 더 이상 상품의 운송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팅 작업과 같은, 선상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제조 활동까지 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학문에서 “상품의 시공간적 변화”로 묘사하는 그러한 발전이 있다. 신선식품물류가 한 예이다. 신선식품물류에서는 항해를 바나나의 숙성에 이용한다. 물론 선사에 의해 정확히 통제된다. 또다른 예는 포획된 어류가 선상에서 처리되는 어업이다.
3D 프린팅이 발전됨에 따라 해외에서 대량 생산을 하지 않고 판매 시장에 더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3D 프린팅으로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3D 프린팅은 고품질 소량 제품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와 함께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화로 적기 및 무재고 공급
중국의 임금이 인상되고, 현대 기술 덕분에 노동 비용 차이가 덜 중요해졌다. 제품의 다양화로 가능한 한 소비자에게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가 또다른 변화를 이끌고 있다. 호이어만은 “앞으로 실제 수요가 매우 정확하게 예측될 것이며 3D 프린팅 덕분에 잉여 생산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이라 말한다.
앞으로 이제까지와 같은 운송은 원재료를 생산지로 운송하는 데에 주로 이용될 것이다. 이는 해운 경제 및 물류 연구소 ISL의 미하엘 타스토가 설명한 바와 같이 엄격한 기후보호정책의 결과로 석탄 운송량 감소에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대량 선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14년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에 힘입어 2019년까지 세계 석탄 무역이 16억 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내년에는 약 11억 톤이 운송될 것이다. 또한 호이어만은 대량 운송의 성공사례인 와인에 대해서도 운송량이 감소할 것이라 말했다. 정확한 예측에 따라 와인이 생산된다면 현재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운송될 것이다.
힘을 잃은 세계화
무엇보다 완성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라인은 3D 프린팅 시대에는 운송량이 줄어들 것이다. 타스토는 성장이 꽤 오래전부터 느려졌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부터 일종의 스태그네이션이 있었으며, 세계화가 힘을 잃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무역 장벽은 오히려 증가했다.
목전의 브렉시트와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 상황에서 이 추세가 반전되어 몇 년 전과 같이 글로벌 무역이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은 거의 없다고 타스토는 강조한다. 또한 추가 성장을 할만한 신흥 국가들의 가능성도 약화되고 있다.
그리고 타스토가 청중들을 상대로 갑자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소비는 확실히 포화 상태이다. 타스토는 1000유로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물었다. 극히 일부만 선박으로 운송되는 제품을 원했다. 대다수는 서비스, 항공 화물로 운송되는 고품질의 제품을 원하거나 심지어 저축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성장률은 이미 과거이다. 해상 물류 전문가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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