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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 음악대’와 상생정신

독일 북부 브레멘은 한자동맹의 유서깊은 도시죠.

도심은 오래된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풍스러운 모습 그대로 유지한 채 천 년의 풍경 그대로입니다.

회색빛 돌벽 건물을 비켜 골목으로 들어가면 브레멘의 명품 벡스 맥주 주점들 사이로 하나 둘 불이 밝혀지면서 정겨움으로 가슴을 데워주는 스토리가 진한 도시입니다.

브레멘 구시가지에서 만나는 명물 중 하나가 그림동화에 나오는 ‘브레멘 음악대’의 4종류의 동물을 차례로 목마 태운 동상이죠.

이른바 브레멘 동물음악대 동상입니다.

동화에 나오는 동물 순서대로 당나귀가 맨 아래 그리고 개와 고양이, 이어서 맨 꼭대기에 수탉이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네 동물은 주인에게 차례로 쫓겨난 신세가 되지만 브레멘으로 가는 길에 불빛이 있는 집을 발견하는데, 그곳에 도둑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네 마리 동물이 힘을 합쳐 몰아낸다는 게 줄거리죠.

그 과정에서 브레멘 시가지의 동물상 순서대로 당나귀와 개 그리고 고양이, 수탉 순으로 올라타고 힘을 다하여 소리쳐 합창해 도둑을 몰아낸다는 이야기는 많은 지혜를 주고 전 세계에서 읽히는 동화가 되었습니다.

서로 협력하는 모습도 동감이 되고 올라타는 순서를 동물들 스스로 그렇게 결정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크죠.

우리는 자신이 맨 꼭대기에 올라가야 한다고 우기는 경향이 큽니다.

가장 높은 자리가 자기 자리여야 한다는 ‘1등 주의’말입니다.

그런데 브레멘 음악대 동물들은 가장 목소리가 큰 수탉이 꼭대기에서 크게 울어대는 지혜를 발휘하는 협력을 한 것입니다.

브레멘 음악대는 읽는 이 마다 다른 교훈과 감동을 주기에 만인의 동화가 된 것이죠.

아마 어릴 적 한번쯤은 접해본 동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브레멘은 쫓겨난 동물들에게 이상향으로 그려진 도시였고 그런 이상에 대한 갈망이 브레멘의 정서를 반영한 탓인지 활달하고 진취적인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특히 브레멘은 외항격인 브레멘하펜과 짝을 이뤄 항만과 해운의 허브로 성장한 유럽의 관문이 되었습니다.

많은 배가 유럽에 짐을 내리기 위해 브레멘하펜(Bremen Hafen)을 택합니다.

네 동물이 브레멘행을 하듯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전 세계 물동량들이 브레멘하펜을 통해 도착하였고, 그런 오랜 전통에 브레멘은 나그네들에게도 아주 포용의 가슴이 너른 도시가 되었죠.

브렌멘의 분데스리가 축구열기도 대단하죠.

그게 브레멘 정신이랄까요.

브레멘이 자랑하는 벡스 (Becks)맥주도 그런 융합정신으로 독일 맥주 가운데 세계시장으로 가장 먼저 진출해 성공을 이뤘죠.

브레멘 음악대의 정신은 어쩌면 상생의 상징인지 모릅니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상생의 협력과 길을 찾는 의지 속에 희망이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를 줍니다.

지금 많은 이들이 주인에게 쫓겨난 브레멘 동물들의 신세인지 모릅니다.

런데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는 한 브레멘 음악대 동물들처럼 협력은 잘 안 되겠죠.

고난 속에 위기 극복의 지혜, 협력의 틀을 만드는 브레멘 음악대 정신을 소망해봅니다.

글/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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