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추락할 것으로 보였던 해운 벌크시황이 차츰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한 관련업계에 따르면, 1747 포인트까지 내려갔던 벌크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는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며, 2주여 만에 마지노선이었던 2000 포인트 회복에 성공했다.
이달 초 국내 벌크선사들은 큰 위기감에 휩싸였었다. 특히 벌크 호황을 고려해 지난해 말과 연초 대거 용선한 선사들의 시름은 더했다. 업계 일각에선 몇몇 선사가 위험하다는 소문마저 들리기까지 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데 있었다. 일부에선 이달 중순경부터 반등 조짐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중국의 철광석 수입허가제에 이은 철강업체 구조조정 정책 발표 등으로 인해 벌크 운임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 섞인 전망은 보기 좋게 비껴가고 만 것.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벌크 운임의 반등 원인을 두 가지 측면에서 찾고 있다. 하나는 시황의 급격한 하락에 따라 반등압력이 거세졌다는 점과 또 다른 하나는 운임급락으로 선박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본의 태평양시멘트, 다이오제지 등 발전용 연료탄을 수입하는 기업들은 자가발전용 연료수송 상담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통상 10월 이후 1년동안 수송계약을 위한 상담을 하지만, 부정기선 시황의 하락으로 인해 선복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 역시 현재 인도산 철광석을 스팟형태로 구입하고 있지만, 가격 및 품질 문제, 그리고 최근 해상운임 하락으로 수입선을 다시 남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져 시황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향후 시황 전망과 관련, 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내달부터 성수기에 들어간다는 점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2000포인트 회복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달부터 성수기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향후 벌크시황은 안정세를 찾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요동치는 벌크시황=지난해 12월, 6200포인트를 치고 올라갔던 운임지수는 점차 하락세로 전환되더니 급기야 지난달 26일 2000선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올 4월까지 4,000포인트 선을 유지했던 운임지수는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렸고, 6월 들어선 3000선으로, 지난 3일에는 1747 포인트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같은 하락행진은 8월 둘째 주에 들어서면서 진정되더니, 셋째 주에 들어선 회복기조가 뚜렷이 나타났고, 지난 15일 현재 벌크운임지수는 2169포인트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유용무 기자 ym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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