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택배업체들의 단가 경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매출(물량)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영업 악순환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국내 택배업체 ‘빅4’의 지난 3년간(2003년~2005년 상반기) 매출 및 단가 추이(표 참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택배 등 4개사는 지난 2003년 3,500원대의 평균단가를 유지했으나, 점차 하락 기조를 보이며 3,000원대 밑으로까지 곤두박질 쳤다.
업체별로 보면, 전통적으로 고단가 정책을 펴왔던 한진택배와 대한통운 택배는 올 상반기 3,000원대 초반으로 단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3,400~3,600원대이던 지난 2003년과 비교할 때 약 400~500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한진택배의 경우 영업 전략을 공격적으로 선회하면서 반기 만에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택배 역시 2003년 평균 3,400원대의 단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3,165원으로 하락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2,959원으로까지 떨어졌다. CJ GLS 또한 양상은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같은 업체들 간의 저단가 경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데 있다. 그럴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택배업체와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대형 택배업체들은 매출액(물량)이 평균 10~20%가량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점차 줄거나 매출보다 현격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결국 택배업체들이 무리한 단가경쟁으로 인해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마다 물량을 늘리는데 혈안이 돼 있어 단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경쟁기조가 계속될 경우 단가는 앞으로 2,000원 초반 대까지 떨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용무 기자 ym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