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LPG운반선 발주에 있어 최고의 한해였다. 115척이 계약돼 2012년에 비해 109%나 증가했으며, 금년 현재까지 49척의 LPG선 발주가 확정돼있는 상황이다. LPG선 발주와 관련한 동향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호황기인 2005~08년 사이에 연 평균 86척의 LPG운반선 계약이 이루어짐에 따라 비교적 견고한 발주세가 이어졌다. 그러다가 세계 경기침체로 발주량이 떨어지면서 2009년에는 단지 25척 만이 계약됐다. 하지만 일련의 대형 발주건 들로 인해 2010년에는 63척이 발주돼 약간의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LPG선 부문의 발주는 늘어나는 미국의 수출과 극동지역 수요의 증가로 인한 긍정적인 교역 전망에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LPG선 수주잔량은 현재 DWT기준으로 전체 선대의 39%에 이르고 있어 주요 선종에서 최고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60,000cu.m(입방미터) 이상 급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부문은 지난해 발주량에서 상당한 호전을 보여 39척이라는 최대 물량이 계약됐다. 2007~12년 사이 연평균 6척이 발주된 것과 비교할 때, 2013년에는 미국 교역과 연관된 엄청난 수출 물량과 장거리 운송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년 대비 255%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벌써 32척의 VLGC가 계약을 마친 상태다.
또한 작년에는 5천~29,999cu.m 부문이 기록적인 관심을 끌면서 43척이 발주됐다. 그 중 몇 건의 계약은 에틸렌/에탄 운반선이었으며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과 더불어 에탄 교역량이 증가할 걸로 예상된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초대형 에탄 운반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5천cu.m 이하의 소형 LPG선에 대한 관심은 작년 17척이 발주돼 낮은 편인데다 올해 들어서는 아직 한 척도 계약되지 못했다. 이는 2005~08년 사이에 연평균 30척이 발주됐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고도화된 초대형 VLGC 발주의 대부분은 한국 조선소들의 몫으로 2014년 현재까지 VLGC 계약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한국 조선소가 LPG선 100척을 수주함으로써 중국 47척, 일본 41척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으며 cu.m 기준으로 LPG 수주잔량의 70%를 차지한다. 일본 조선소들은 1996~05년 사이에 주로 3만 cu.m 이하급 소형 선박들을 건조했고 동 기간 중 LPG선 수주량은 수치상으로 평균 72%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조선소들이 VLGC 부문에 끼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의 LPG선 수주점유율은 2005~13년 사이 평균 36%로 떨어졌다. 반면에 중국의 경우 LPG선 시장의 수주율이 1996~04년 사이에 평균 11%에서 2005~13년에는 27%까지 치솟았다. 중국 조선소들이 일반적으로 소형선에 대해 수주를 많이 해왔지만 국영 조선소인 장난창싱(Jiangnan Changxing) 중공업은 2012년 이후로 11척의 VLGC 수주실적을 올렸다.
결국 ‘수요의 힘’이 작년 한해 기록적인 LPG선 발주를 이끌어낸 셈이다. VLGC와 5천~29,999cu.m 부문 모두 전례 없는 수주실적을 보였고 금년 들어 지금까지도 탄탄한 발주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LPG선의 총 선대 대비 수주잔량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지속될 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자료 제공 : Clark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