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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서울경찰청 가정폭력 피해자보호팀 구성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2013 가정폭력 행위자상담 통계에 따르면 손발이나 흉기를 사용한 한국의 가정폭력 현황은 2012년 84.1%에서 2013년 89.8%로 증가했다. 이 중 남편에 의한 아내 폭행이 77.9%로 압도적이다. 적지 않은 가정에서 아내들이 남편들에게 손발, 흉기로 얻어맞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야만적인 현실은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한국사회가 ‘가정’이란 사회단위를 너무 불가침의 영역으로 개별 성역화하는 것이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가정폭력? 그게 뭐? 때리는 놈이 나쁜 놈이란 거 누가 모르나? 요새 세상에 맞는 사람도 바보지 뭐. 딱하지만 뭘 어떻게 할 건데? 자기들 가정 문제인데. 이런 시각들로 인해 명백한 범죄인 가정폭력이 당사자 개인들이 해결할 문제 희석화되어 버리곤 한다.

 가정폭력에는 아내 폭행이 가장 많지만 그밖에 노인 학대, 언어폭력, 데이트 폭력에 이르기까지 그 양상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 폭력의 연쇄고리에서 가장 하부에 위치하면서 가장 가혹한 폭력은 아동학대이다. 아내폭행에서부터 아동학대에 이르기까지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무섭고 소름끼치는 것은 많은 경우가 ‘사랑하니까’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도 가족이라는 불가침의 영역이 있다. 사랑하니까, 퍽! 가족이니까, 퍽! 남처럼 생각하지 않으니까, 퍽! 가족이 아니었으면 안 맞았을 매들이다. 차라리 남이었으면 그렇게 마음 깊은 곳까지 후벼 파지 않았을 상처이다.

 이제는 가정폭력이란 말에서 ‘가정’을 빼 버려야 하는게 옳다고 본다. 가정폭력이 아니라 그냥 폭력으로 봐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 실체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다. 남이 아니고 가족이라는,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자기만족성 선심보다 항상 중요한 것은 나와 남은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가족일지라도 아니 가족이기 때문에 더 함부로 대하지 말고 늘 상대방에 대한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만이 가족을 지키는 힘, 그것만이 아름다운 공생의 길 아닐까.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자기 가족 일이라고, 남 일에 참견 말라는 사람들 많다. 지금 당신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익숙하다는 핑계로 막 대하고 있는 그 사람도, 남 맞다. 남편이건 아내건 서로 남이고, 남에게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거다.

 그동안 신고가 들어와도 집안문제라고 치부하곤했던 경찰에서도 앞으로는 신고가 들어오면 피해자보호팀이라는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을 무조건 출동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신고가 들어온 지역 지구대 순경이 의례적으로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폭력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경찰관이 투입되는 것이다. 현장에 파견되는 피해자 보호팀은 피해자 상담을 하는 여성, 청소년 전문경찰관, 성폭력과 학교폭력을 전담 수사하는 성폭력전담수사팀 그리고 학교전담경찰관 등으로 구성된다. 노란색 전용 유니폼을 착용에 한 눈에 알아보기도 쉽다고 한다. 피해자보호팀의 활동이 보다 견고하게 정착되어 더 이상은 가정이라는 굴레 안에서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

글.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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