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수치상으로는 2008년 이후 50%이상 떨어져 작년에 202척까지 줄은 걸로 나왔지만, TEU측면에서는 비교적 변동이 없는 편으로 밝혀졌다. 올해도 8천 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활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부문의 선박 인도량 동향에 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선대에 인도된 컨테이너선의 수는 2005년 이후로 등락을 거듭해왔다. 2005년도에 보고된 컨테이너선의 인도량은 270척을 조금 넘긴 데 반해, 2008년에는 436척이 세계 선대에 신규 편입된 걸로 나타났다. 그런 뒤에 2011년과 2013년 사이에는 다시 약 200척으로 떨어졌다.
인도된 선박 수만 따지면 변동이 꽤 있었지만 컨테이너선의 톤수 측면에서는 약 1백20만에서 1백40만 TEU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컨테이너선의 크기가 확대됨으로써 현재 거의 평균 8천 TEU에 이른데 그 원인이 있고 이 수치는 2005년과 비교해할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컨테이너선 크기의 확대는 동일 선종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다. 초대형 컨테이너선(VLCS)의 경우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 TEU측면에서 평균 30%를 차지하다가 2010~2013년에는 그 비중이 60%까지 올라갔다. 금년 들어 현재까지는 58척의 VLCS가 인도된 걸로 보고됐으며 이중 22척은 1만2천 TEU급 이상이다. 올해도 탄탄한 인도량에 힘입어 2014년 전체 VLCS 인도량이 115만 TEU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로선 이 부문 최고를 기록하는 한 해가 될 걸로 보인다.
한편 소형 부문은 인도량에서 눈에 띌 정도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3천~8천 TEU급이 2005년에서 2010년 사이 TEU측면에서 거의 50%를 차지했던 반면 현재는 16%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다. 비슷하게 3천 TEU 미만 선박들은 작년 인도량에 있어 5%만을 차지했는데 2005~2008년에는 무려 25%선에 머물렀었다.한국 조선소들이 전통적으로 컨테이너선 인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작년에는 4곳의 한국 조선소가 TEU로 환산해 글로벌 컨테이너선 인도량의 약 60%를 맡았다. 특히 한국은 대형선박 부문에서 주로 활동하며 2005년 이후로 1만2천 TEU급 이상 선박의 90%를 인도해왔다. 그러나 VLCS 부문에서 이전에 한국이 누려온 독점적 위치에 대해 중국의 조선소들이 점점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최고 크기의 선박들을 주문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되는 대부분의 컨테이너선들은 8천~1만2천 TEU급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45척의 컨테이너선이 중국에서 인도된 걸로 알려졌으며 이중 8천 TEU 이상은 16척이다. 이는 연간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된 VLCS들에 있어 기록상 최고 수치다.
결론을 다시 말하면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선박 크기 확대가 이루어졌고 VLCS가 현재 인도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한국 조선소들이 VLCS 산출량의 대부분을 맡고 있지만 중국이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하튼 이런 지리적 확대로 인하여 금년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146만 TEU의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제공 : Clark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