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 1월부로 인도네시아는 가공되지 않은 광물 수출과 관련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몇몇 광물 수출 건에 대해서는 무거운 세금을 부과했고 니켈광석과 보크사이트 등의 수출은 완전히 금지시켰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이 두 가지 광물의 인도네시아 수출량이 각각 58%와 65%를 차지함에 따라 해상 드라이벌크 교역에서도 이 두 광물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 셈이다.
이러한 수출 금지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국가는 중국이다. 보크사이트와 니켈 수입량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증가해 2013년 1억4천3백만 톤에 이르렀고 이는 이 부문 전 세계 교역량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사실 중국은 수출 금지를 미리 예상하고 재고축적을 위해 지난해 동안 엄청난 량의 니켈과 보트사이트를 수입했었다.
그래프에 나타나듯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으로의 수입물량은 금년 1월 이후로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보크사이트와 니켈 총 수입량은 올해 2~5월 사이에 평균 520만 톤에 불과해 작년 1년간 월 평균 1,190만 톤과 대조를 이뤘다.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은 또 하나의 유일한 니켈 수출국인 필리핀으로부터 그 수입량을 늘릴 수 있었는데, 이는 2012년 5~11월까지 인도네시아 수출품에 대한 제한이 가해졌던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금년 5월까지 필리핀으로부터의 수입량은 월 4백만 톤으로 지난해 월 평균 2백50만 톤과 비교되고 있다.
보크사이트의 경우 중국은 호주, 인도, 기니, 도미니카공화국처럼 아주 다양한 구입처를 갖고 있다. 이 국가들은 금년 5월 기준으로 중국 보크사이트 수입량의 90%를 차지했다(지난 해 5월은 36%에 머무름). 하지만 중국내 높은 비축량으로 인해 금년 현재까지 이 국가들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절대 수출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아울러 인프라 제약과 몇몇 국가들의 경우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도 물량이 적은 원인들 중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출금지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나오는 극도로 제한된 보크사이트와 니켈 화물량은 계속해서 파나막스급과 핸디맥스급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안겨줄 걸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 수출금지가 연내 바뀌거나 완화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니켈광석과 보크사이트의 세계 교역량은 올해 통틀어 각각 23%와 28% 줄어들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규제로 중국은 아프리카 보크사이트 채굴사업과 인도네시아 내 니켈 및 보크사이트 정제 시설에 대한 투자를 더 키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 두 광물의 교역이 계속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좀 더 먼 곳으로부터 보크사이트와 니켈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두 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광산에서는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날 지는 확실치가 않은 상황이다.
(자료 제공 : Clark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