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동차 물류 산업 및 관련 물류 서비스 업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주 러시아 칼루가 공장에서 10일 동안이나 화물을 그대로 보관해야만 했다. 칼루가는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 k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도시로, 주간지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의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서 올해 계획됐던 15만대의 차량 중 12만대 만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단시간 내에 해결은 어려워 보여
폭스바겐은 폴로와 티구안 모델을 칼루가에서 생산한다. 그리고 스코다(Skoda)라는 이름으로 파비아와 옥타비아 모델도 생산하고 있다. 유럽 비즈니스 협회(AEB) 모스크바 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8월에 그 전달과 비교해 34 퍼센트나 적게 자동차를 팔았다고 한다. AEB의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의 전체 자동차 시장은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에 마이너스 12.1 퍼센트의 성장세를 보였다.
버스, 트럭과 같은 영업용 자동차 제조업체인 만(MAN)과 다임러(Daimler), 승용차 제조업체 오펠(Opel)도 폭스바겐과 유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AEB 모스크바 지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작년 대비 매출량이 17% 줄었으며, 오펠에 속한 쉐보레는 23%나 줄었다. 이로써 러시아 시장과 관련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예측들은 모두 무너졌다. 최근 전문가들은 작년 말에 예측했던 말을 뒤집고 다음 몇 년 동안 별로 나아질 것이 없다고 예측했다.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 자동차연구소(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CAR)는 올해 러시아에서 2백3십만 대의 자동차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작년보다 40만 대 적은 수치이다. “2015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입니다. 2016년에도 2백4십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파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라고 자동차연구소의 페르디난드 두덴훼퍼 교수가 말했다. 이것으로 9 개월 전의 예측과는 달리 러시아에서 1백2십만 대 정도의 자동차가 2016년에 덜 팔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로 인해 유럽 전체의 경기가 회복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서유럽의 경기는 러시아와의 무역 전쟁으로부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것은 각 회사의 판매부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시장을 위한 다른 대안은 없다.
“2016년에 EU와 유럽자유무역연합에서는 1천3백만 대의 차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것은 작년 말의 예측보다 70만 대 적은 것입니다.“라고 두덴훼퍼 교수가 설명했다. “우리 모두는 사실 러시아와 유럽의 동반 성장을 예상했었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만약 그렇게 되었더라면 상황은 양측의 경제 성장에 확실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두덴훼퍼 교수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를 드나드는 물류량은 전년 대비 20% 정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시장을 위한 다른 대안은 찾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 독일 물류 그룹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 시장의 하향세를 예상했다. “올림픽 경기 후 루블의 평가절하, 우크라이나에서의 갈등, 그에 따른 국제적인 제재는 투자자와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 러시아 시장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고 독일 물류 그룹은 설명했다. 올해 7월 자동차 판매량은 2013년 7월과 비교해서 23% 줄어들었다. 아울러 러시아 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불확실한 러시아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일 물류 그룹은 투자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장기적 측면에선 러시아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 쉬퍼스저널 외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