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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상생의 삶 실천, 사무실 관리원으로부터

 예전에 편집 단순작업에 급히 손길이 필요해서 거래처 건물 관리하시는 분들 방에 간 적이 있다. 아주머니(할머니이신 분들도 많다) 세 분이 새벽 4시 이전에 일어나서 6시까지 출근을 하고 사무실 직원들의 출근 시간인 9시까지 건물 청소를 마쳐 놓는다. 9시부터는 휴식을 취하고 조그만 방에서 점심을 해 드신 후 다시 3시까지 오후 청소를 하시고 퇴근한다. 연세에 비해서 고된 일정인데 이 분들은 노동을 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이런 직장이 있으니 참 행운이라고 말하시며 긍정적으로 일 하신다.

 같은 건물에는 아주머니들 외에 아저씨들(이 분들 역시 대부분 70대 분들이라 할아버지가 맞다) 세 분이 계신다. 아저씨들은 경비 제복을 입고 현관 앞을 지키며 지상, 지하 주차장과 보안업무를 담당하신다. 아저씨들은 청소는 안 하지만 세 분이서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하신다. 연로한 남성분들은 청소는 안 하지만 12시간 씩 교대를 하며 주 야간으로 건물을 경비하고 관리한다. 역시 연세에 비해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이분들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하신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은 때때로 알력을 빚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동료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해 줄 때가 더 많다고 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건물의 직원들이 자신들같은 9시 출근 6시 퇴근하는 사람들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9시부터 6시까지 불편함 없이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물을 관리하고 쓸고 닦는 여러 연세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도 똑같이 하루에 8시간을 근무하면서 월급을 받는 샐러리맨이다. 이 분들의 작업이 없으면 아무리 첨단기술을 다루는 회사일지라도 사무실이 돌아가지 않는다. 어디 사무실 뿐이겠는가. 우리가 아침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역과 지하철, 버스 등도 누군가가 수고를 해 주기 때문에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알고보면 우리는 모두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직무가 바빠서 신경을 안 써서 그렇지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일일지라도 엄연하게 질서와 시스템이 잡혀져 있다. 그 시스템이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면 전체에 문제가 생긴다. 어쩌면 국가 전체도 그렇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노동의 가치가 천대를 받는 요즘 동반성장이니 상생발전이니 하는 좋은 말들이 그냥 말로만 그치면 정말 이 나라에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사무실 안에서 일하건 사무실 밖에서 일하건 저마다 맡은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임금노동자들이다. 가끔 야근을 하는 경우에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밥은 제대로 먹고 일하는 거냐며 걱정을 하곤 하는데 난 그 분들이 평소에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야겠다. 이런 작은 배려들이 결국은 공존의 삶, 상생발전을 실천하는 길 아니겠는가.

글.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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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직장인들을 위한 팁 하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관리하는 분들과 친해 두시라. 꼬박 꼬박 인사하고 좋은 관계를 터 두면 직장생활이 편해진다. 정말로 피곤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쉬고 싶을 때, 관리하시는 분들 아지트만큼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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