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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너무도 친절한 주커버그 씨


 지난 11월 6일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요지는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스크롤되는 뉴스피드를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자체의 검토에 따르면 페이스북 사용자는 하루에 평균 1500건 이상의 뉴스피드 스토리에 노출되는데 이 중 사용자가 관심을 갖고 확인하는 뉴스피드 비율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용자별로 관심이 있는 뉴스피드만을 노출시켜 뉴스피드에 집중하는 비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은 정보 교류 뿐만아니라 뉴스를 구독하는 창으로서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어떤 한 개인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그가 관심있어 하는 뉴스만 선별해 올리는 방안을 집중 개발할 것이다. 뉴스 뿐만아니라 기업의 광고도 개인의 선호에 따라 맞춤하녀 노출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아름다운 우애를 돈독히 하는 동안 정작 페이스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광고 전략 중 하나로 facebook exchange라는 게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나 홍보를 하는 분들은 잘 알텐데 대략의 매커니즘은 이렇다. 내가 페이스북을 보다가 누군가의 셀카를 보고 마음에 든다. 그 셀카를 찍은 카메라 모델을 알아내고 인터넷으로 뒤져본다. 가격이 비싸거나 혹은 스펙이 마음에 안 들어 구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내 컴퓨터의 쿠키를 수집해 내가 그 카메라를 사려고 어물쩡거렸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내가 다음에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정확히 그 모델을 찾아서 친절하게 광고로 띠워준다. 계속 망설이고 있으면 해당제품의 최저가를 찾아주기도 하고 비슷한 제품의 다른 상품을 띠워주기도 한다. 카메라가 아니라 백이나 구두 혹은 싱가폴 여행을 대입해도 무방하다.

 이런 맞춤형 서비스를 언제까지 지속하느냐? 아마 그건 아이템마다 사람마다 그리고 해당업체의 광고비 지불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카메라에 대한 나의 관심이 구두로, 여행지로 옮겨가는 것까지도 페이스북은 친절하게 분석할 것이다. 이쯤되면 페이스북은 나를 통제까진 아니라도 내 일상을 넘어 소비패턴에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 된다.

 어떻게 보면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난 그저 내 취향대로 글을 써대고 관심있는 것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딘가에서 나를 코딩하고 있다는 게. 페이스북이란 가상의 공간의 공간으로부터 우리 모두가 관심받고 있다는 말인데 이게 너무 친절해서 고마운 일인가? 아님 지나친 간섭일까?
글.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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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관심있는 물품의 최저가를 찾으려면 페이스북을 이용해도 좋을 거 같다. 위에서 얘기한 모 카메라의 국내 가격보다 무려 20여만원이나 싼 아마존 가격을 친절하게도 페이스북에서 광고로 달아줬다. 난 심정적으로는 그 카메라를 포기했는데 우월한 최저가에 혹해서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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