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오염된 퇴적물로 파괴된 해저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피복 정화기술 실증사업 대규모 시험시공’을 이달 30일 부산 북항에서 착공한다고 밝혔다.
피복(capping) 정화기술은 오염 물질을 흡착하는 반응성(reactive) 정화물질을 사용하여 해저의 오염된 퇴적물을 안정화시키고, 깨끗한 모래로 덮어 오염물질의 이동을 방지하여 해양수질 및 생태계를 복원하는 정화기법으로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 중이다.
우리나라도 관련 국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부터 5년간 76억 원을 투자하여 ‘지속가능한 해양오염퇴적물 정화기술 개발사업(’11.8∼’16.8)’을 추진하고 있으며,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피복정화기술 및 현장처리기술을 우선적으로 개발 중에 있다.
국립 한경대학교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 중인 피복정화기술은 반응성 정화물질 연구와 대규모 모형실험을 거쳐, 지난해 3월 부산 북항을 대상으로 소규모 시험시공(대상면적 625㎡, 25m×25m)을 실시하여 현장피복 공법의 설계 및 현장에서 시공할 수 있는 공학 기술력을 확보하였다.
이번 시험시공은 이를 대규모 면적에 확대하여 실증적용 하는 것으로 부산 북항을 대상으로 10,000㎡(100m×100m) 면적에 실시하며 ㈜미래해양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실증적용에서는 반응성 정화소재로 오염퇴적물을 덮어 생태계 이동을 차단하는 시공이 이루어지며, 정화활동 전후로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오염 분석을 통하여 정화 성능을 확인하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반응성 정화소재로는 ‘천연 제올라이트’가 사용될 계획으로 해당 물질은 오염차단 성능, 국내 수급 용이성, 경제성,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적 반응성 물질로 선정된 것이다.
해수부는 이 기술효과가 검증되면 반폐쇄성 해역의 해양오염퇴적물 정화사업에 사용되는 준설방법의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황의선 해양수산부 해양보전과장은 “피복 정화기술개발은 기존 정화사업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친환경적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환경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