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선주들의 39%는 여전히 드라이 벌크선에 투자하고 싶어 하며, 28%는 유조선 시장에 투자를 고려중인 걸로 나타났다. 드라이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3개 부문이 전체 투자 선호처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는 LNG/LPG선이 차지한다고 이번 조사를 맡은 그리스 컨설팅 회사 XRTC가 밝혔다.
은행들은 유조선을 취득하는데 더 자금을 대는 경향이 있고 단지 12%만이 드라이 벌크선에 돈을 대고 있어 시장 전망에 대한 그들의 의견이 확실히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실들은 XRTC가 그리스 및 국제은행들과 더불어 그리스 선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연구조사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선주들은 신조선과 중고선 합쳐 59%까지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중 단지 26%만이 중고선에 대한 분명한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은행들은 65%까지 신조선과 중고선 선박 시장에 자금을 댈 생각이며 추가 23%는 단지 신조선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은행의 2/3는 중고선박에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최대 위험을 결정짓는 것과 관련해서는 73%의 선주가 해운시장의 건전성에 장애물 역할을 하는 선복 과잉을 첫 번째 위협으로 선정했다. 또 다른 20%의 선주들은 세계 경제의 전망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의 경우 선복 과잉(63%)을 가장 걱정했고 그 다음이 세계 경제가 해운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30%)을 꼽았다.
XRTC의 연구에 따르면 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선주와 은행 간에 아직도 약간의 갭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85%의 선주가 선박 총 가치의 50~70%를 자금조달 받기를 원하고 있는(51%가 60~70%를 원함) 반면, 대부분의 은행들, 즉 82%는 선박 가치의 60% 이상 대출해주기를 원치 않았다. 70%를 넘은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XRTC의 분석은 이러한 차이가 은행들이 신규 해운 자금 조달에 덜 노출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리스의 부채 위기는 선사들의 자금조달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 보인다. 은행들은 선사들이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믿지만 외국은행들 특히 중국, 독일, 프랑스 등은 그리스의 일반적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이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한편 금융비용은 올해 변화가 없을 걸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선주 47%가 작년과 똑같을 걸로 믿고 있고 38%는 하락, 15%는 증가할 걸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들도 그런 견해와 어느 정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59%의 응답자가 금융비용이 올해동안 변하지 않을 걸로 답했고 단지 12%의 은행만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더 중요한 점은 29%의 은행이 올해 해운 대출 시장에서 그들의 이윤이 줄어들 걸로 점쳤다는 것이다.
해운업계가 바라는 대출의 기간에 있어서는 양쪽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즉 선주들은 장기대출을, 은행들은 단기를 원했다. 연구에 따르면 선주의 61%가 총 12년 이상을 원하는 반면 10년 미만 대출에 대해 괜찮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은행의 절반은 10년 미만의 대출을 선호했고 12년 이상 기간 대출에 돈을 쏟아 붓겠다는 은행은 1/3에 그쳤다.
(자료 제공 : Hellenic Shipping News World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