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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디지털화를 통한 세계항만 하나된다

독일 함부르크항만공사 옌스 마이어 사장 인터뷰

 최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는 2013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며 처음 시작된 부산항만공사에서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항만 특화 컨퍼런스이다. 지난 3년 간 매년 세계 약 30여개국 60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컨퍼런스에 올해는 세계 각지에서 초청된 각 분야 전문가 총 26여명이 좌장 및 연사로 참석하여 해운·항만 업계가 직면한 주요 이슈 및 부산항과 세계 항만업계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불확실성의 파도를 넘어”란 주제 하에 진행 된 이번 4회 행사에서 독일연방물류협회(BVL) 한국대표이자 쉬퍼스저널을 발행하는 미디어케이앤은 물류강국인 독일의 항만 관련 정책 및 위기 대처 방안을 듣기 위해 좌장으로 BIPC에 참가한 함부르크항만공사(HPA) 옌스 마이어(Jens Meier) 사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Q.  국제 교역량 감소에 따른 컨테이너 물동량 수요 하락과 컨테이너 선복량 증대에 따라 해운시장은 장기간 침체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함부르크항만에 미친 영향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함부르크항만의 대응 전략은 무엇입니까?


 우선, 저는 전 세계 모든 항만들이 단순히 컨테이너 개수만 세고 있는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항만은 항상 상품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가 수익, 세금, 도시, 그리고 국가에 얼마나 많은 이득을 낼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많은 컨테이너 항만들은 컨테이너 수에만 집착합니다.


 함부르크항은 올해 적자를 보지 않았습니다. 컨테이너 수치에서 함부르크항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수치는 컨테이너의 전체 개수가 아니라 우리가 내륙지역으로 수송한 컨테이너의 숫자입니다.


 ‘인터네트워킹’이란 항만으로 들어온 컨테이너를 철도를 통해 독일 또는 유럽 내륙으로 수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컨테이너 수송을 통해 함부르크항은 피더 컨테이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컨테이너를 배에서 배로 옮기는 것은 단순한 이동일 뿐 부가가치가 창출되지는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이러한 컨테이너는 항만으로 들어올 때 한 번, 그리고 피더선으로 옮겨질 때 한 번, 총 2번 카운트됩니다. 하지만 함부르크항에서는 이러한 이중계산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함부르크항은 매년 마지막 3개월 또는 5개월 동안 내륙 운송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함부르크항이 철도로 230만 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내륙으로 운송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함부르크항이 세계적인 항만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함부르크항이 중국지역 컨테이너 수치에 있어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북미 지역에서는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수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항만은 한 지역의 물동량, 한 고객의 물동량, 한 곳의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략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아직도 컨테이너의 개수를 세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면, 당신은 큰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함부르크항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상품의 실제 가치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세계적인 불황에 대응하는 전략입니다.


 세계적인 불황에 의해 운송수단의 숫자가 감소한다면, 함부르크항은 그 기간 동안 인프라 정비 계획 또는 향후 상황이 좋아졌을 때를 대비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립해 미래에 대처할 것입니다. 그리고 향후 그러한 인프라가 준비되었을 때, 우리 함부르크항은 더 많은 컨테이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불황에 대처하는 함부르크항만의 특별한 접근법입니다.







 Q.  선박의 배기가스 문제는 IMO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해운 및 항만 업계의 점점 더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함부르크항에서는 LNG 연료 선박 등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선박 등에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가 있습니까?


 몇 년 간 우리는 친환경 운송수단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왔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 항만 주변 주거 지역의 환경을 돌볼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함부르크항은 일찍부터 IAPH(국제항만협회,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orts and Harbors)에서 인증 한 환경 친화적인 선박 측정 지수를 도입했습니다.


 또 한 가지 언급 할 것은, 함부르크항은 항상 선박 연료에 있어서 황(sulphur)의 수치를 줄이기 위한 IMO(국제해사기구,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이니셔티브의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부르크항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항만 내에서 저황배출 디젤트럭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LNG 부문에 있어서 함부르크항에서는 LNG 선박에게 특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LNG 선박은 없습니다. 하지만 해안 전력 공급 시스템을 사용하는 선박 등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LNG 선박의 등장은 2018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후 이러한 종류의 선박은 또 다른 보너스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함부르크항은 이미 이러한 계획들을 수립해 놓았으며, 어떠한 것이 바뀔 것이며 무엇이 바뀌어야 되는지에 대해 매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함부르크에서는 소음공해를 유발하는 화물기차가 소음 감소장치를 장착할 시, 또는 미세 먼지를 배출하는 화물 기차가 필터 시스템을 장착할 때에도 인센티브를 지급합니다.


 함부르크항은 오래 전부터 LNG 연료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주목해왔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은 확실히 이것에 대해 말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LNG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는 이미 우리의 시스템에 포함되어있습니다. LNG 선박이 함부르크항에 온다면, 그 선박은 인센티브를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항해를 하고 있는 LNG 선박은 없습니다. 첫 번째 LNG 선박은 UASC(United Arab Shipping Co)에서 현재 건조 중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LNG 선박이 상용화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후의 여러 과정 또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2018년에 완성 될 첫 번째 LNG 선박은 컨테이너 선박이 아니라 수익이 더 크게 나는 크루즈 선으로 예상됩니다.








 Q.  지난 10월 베를린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공급망컨퍼런스(ISCC)의 의제는 디지털화였습니다. 물류업계에서 디지털화는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주제입니다. 함부르크항만에는 현재 디지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며 디지털화의 장점은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함부르크항은 2008년 지능 항만 프로젝트의 일환인 스마트 포트 프로젝트의 시작 멤버이자 세계 최초로 1985년부터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을 갖춘 항만입니다. 항만의 IT 시스템은 1985년 함부르크항에 도입되어 모든 항만의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985년부터면 꽤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함부르크항은 이러한 분야의 개척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을 계획하고 함께 할 멤버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부산 국제 항만도 지난 2일 열린 체인 포트 이니셔티브에서 두 번째로 미팅을 가지며 우리의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함부르크항은 세계적인 기준에 따라 데이터를 공유하며 항만과 항만을 지능적으로 연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계획은 사실 너무 앞서나가는 경향도 있으며, 항만 간 속도 차이도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디지털화는 국제적인 표준화가 마련되는 과정보다 훨씬 더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장 필요한 기준부터 우선 확립한 후 효율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해운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훨씬 뒤처져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항만은 공급사슬의 한가운데 있는 인터페이스 중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체인포트 이니셔티브 멤버 중 어떤 항만이 가장 적합한 지 조사했으며 그 결과 함부르크항이 정보 공유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보인 것을 알아냈습니다. 부산항 또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였기 때문에 두 항만은 이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향후 앱스토어에서 체인포트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나 간단하게 말한 것이지만 그 결과물은 실제로 이러할 것입니다. 우리는 2016년 4월, 함부르크에서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이에 대한 두 번째 미팅이 오늘 부산에서 이루어진 BIPC입니다. 우리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항만 간 좀 더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소위 말하는 인더스트리 4.0입니다.


 예를 들면, 부산항에서 정기선 서비스 데이터, 창고 데이터 등 항만 서비스정보를 네트워크에 공유하면, 함부르크 인터페이스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부산항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류 분야에서 우리는 때때로 공급사슬 내의 지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매우 지능적이고 똑똑한 국제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과거에 해왔던 일이며 우리가 가진 지식을 파트너들에게 공유한 뒤 파트너들이 이를 시행할 때, 여러분들은 비로소 당신이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지능적이고 똑똑한 솔루션들이 실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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