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는 지난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5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13년 처음 개최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는 매년 세계 30여 개국에서 600여 명이 참석하는 부산항 대표 국제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항만당국, 선사, 터미널, 학계, 해운항만분석기관, OECD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에서 21명이 연사로 참석해 해운·항만업계가 직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부산항과 세계 해운항만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전환시대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대주제로 막을 올린 올해 행사는 △항만 간 협력과 물류 효율화 △신얼라이언스 체제와 항만의 대응 △신 물류체계, 그 후 1년 △4차 산업혁명과 물류산업의 혁신 △신흥국 항만물류 인프라 개발협력 등 총 5개의 세션으로 짜여졌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독일 함부르크항만공사 옌스 마이어 사장, 씨엔텔 앨런 머피 공동대표, 프랑스 선사인 CMA-CGM 프랭크 마가리안 항만터미널부문 계약 담당 부사장, DP 월드 사이먼 피토우트 영업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내년에 세계 해운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앨런 머피 공동대표는 “세계 해운경기는 2016년을 전환점으로 올해부터 좋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며 “2019년과 2020년에 본격 회복 국면에 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선사들의 대형선 발주가 추가로 없을 때를 전제로 하는데 신조선이 투입된다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마가리안 부사장은 “내년 해운 시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며 “CMA CGM은 수요 증가를 예상해 대형선 발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신항에 PNC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먼 피토우트 DP월드 부사장은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는 신흥국과 선진국에 터미널이 있는 만큼 경기 흐름에 탄력성있게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부산항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해운 시황이 낙관적이지만 컨테이너선 대형화가 항만에 미치는 영향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항만공사 옌스 마이어 사장은 “컨테이너선 대형화가 항만에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가벼운 컨테이너를 개발할 필요성도 생기고 항만의 비용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선사들의 얼라이어스 재편에 따른 항만의 대응방향으로 부산항만공사, LA항만공사, 함부르크항만공사가 항만의 동맹체 성격을 띠는 ‘체인포트’를 결성해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옌스 마이어 사장은 “4개에서 3개로 덩치가 커진 해운동맹들은 하나의 터미널에서 모든 화물을 처리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이제는 터미널운영사, 항만공사, 선사가 각각 따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정보를 공유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