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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2천만TEU 달성한 부산항, 위기 딛고 고진감래



 부산항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0만TEU를 돌파했으며 이를 기리기 위해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6일 부산신항 제3부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내 수출입관문인 부산항이 올해 처리 물동량 2000만TEU를 초과 달성하면서 글로벌 ‘메가 포트’로 도약했다.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 파산 등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20피트(6m)짜리 컨테이너 2000만개를 일렬로 세우면 12만km로 지구 둘레 세 바퀴를 돌 수 있다. 부산항은 365일 쉬지 않고 우리나라 컨테이너 화물의 75%(수출입 64%, 환적 95%)를 처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34만 TEU가 부산항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환적화물이다. 2000만 TEU 돌파는 세계적으로는 홍콩·싱가포르와 중국의 상하이·선전·닝보 항에 이어 6번째다. 환적화물만 놓고 보면 싱가포르·홍콩에 이어 세계 3위다.


 1978년 부산 북항에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자성대부두가 개장 후 39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자성대부두 개장 당시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50만6500여개에 지나지 않았다. 그때보다 현 물동량이 40배 늘어난 것이다. 부산항 물동량은 1985년 100만개를 넘어섰고, 1997년 500만개, 2003년 1000만개, 2011년 1500만개를 각각 돌파했다. 지난해 2000만개를 기대했으나 최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2015년보다 감소한 1945만6291개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수출 경기가 상승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세계 오션얼라이언스 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선대 교체 작업에 힘입어 처리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또한 기상 악화로 중국에서 하역 작업이 어려워진 선박들이 가까운 부산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연말까지 물동량이 2천5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2천140만개 이상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3년까지 2천500만개, 2030년까지 3천만개돌파를 목표로 한다는 장기전략적 계획 발표했다.


 기념식에서는 부산항 발전에 이바지한 업계 관계자와 현장 근로자들을 포상하고 2천만번째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는 하역 이벤트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정박해 있던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 635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타코마’호에 2000만TEU 달성 기념 컨테이너를 실었다. 한국 해운업과 항만업의 상생과 재건을 상징하기 위해 한진터미널에서 현대상선 선박을 이용해 기념식을 연 것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 달성은 부산항이 글로벌 무역 허브 항만으로 발돋움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글로벌 메가 포트가 된 부산항이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내길 바란다”고 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환적 물량만으로 1000만TEU를 달성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해양수산부와 항만공사는 202년까지 신항에 6개 선석을 추가로 준공, 배후단지의 수송망과 물류단지를 발전시키는 등 인프라에 더욱 큰 노력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신항 항로 입구에 있어 선박 입출항에 장애가 되는 토도를 제거하기로 하고 이날 기공식을 했다. 2020년 4월에 토도 제거가 끝나면 신항 입구 쪽 항로는 지금보다 훨씬 넓어져 초대형급선박들이 안심하고 드나들 수 있으며 이는 수심을 더 깊게 만드는 공사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이 추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는 터미널 운영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양적 성장에 치우친 탓에 소홀했던 내부적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성장의 그늘에서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내몰린 줄잡이·화물고정·컨테이너수리·급유 등 연관산업들도 역시 함께 성장해야 할 것이다.


 김영춘 장관은 “올해까지는 해운위기를 수습하는 시간이었고, 2018년이 무너진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해양진흥공사 설립을 신호탄으로 이번 정부 임기 안에 선복량을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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