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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2017년 글로벌 해양·수산 핵심 키워드 10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SNS와 동향 분석 자료 등을 통해 발간한 9,350여 건의 데이터와 총 6,070개 주요 단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수산의 핵심 키워드를 도출했다. 도출된 핵심 키워드는 빈도수를 기준(괄호 빈도수)으로 안전(337)’, ‘기후변화(317)’, ‘4차 산업혁명(282)’, ‘친환경·고효율(214)’, ‘무인 자동화(191)’, ‘대형화(157)’, ‘일대일로(148)’, ‘청정에너지(129)’, ‘해양 쓰레기(111)’, ‘블록체인(105)’ 순이었다. KMI는 1~10위의 키워드를 통해 2017년의 글로벌 해양·수산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첫째, 2017년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들은 해양·수산 전 분야에 걸쳐 ‘안전’과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소말리아의 해적활동이 다시 포착되었고 주요 해운 업체의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다운되는 등 안전과 보안과 관련된 이슈가 이따금 발생했다. 둘째, ‘기후변화’가 해양 환경과 수산자원에 미치는 영향은 2017년에도 중대한 문제로 다뤄졌다.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강력한 대기오염물질 규제 정책이 도입되었으며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 항만 터미널의 에너지 저감시설 투자 확대 등의 노력이 이루어졌다. 셋째,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이 해양·수산의 혁신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ICT 기술과 수중 드론 기술의 활용도가 높았다.


 넷째, ‘친환경·고효율’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세계 주요 선사와 항만이 IMO 친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시기였다. 다섯째, ‘무인화·자동화’ 추세 역시 눈에 띄었다. 특히 항만 분야는 로보틱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자율운항 선박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실현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되었다. 여섯째, 해운선사 간 M&A와 선박의 대형화 등 ‘대형화’와 관련된 트렌드가 2017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일본 3대 선사의 합병은 해운업계 최초의 자발적 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의 범위가 넓어지고, 물류 연계성을 강조하는 국제 협력이 강조되어 ‘일대일로 2.0 시대’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여덟째, 기후변화와 더불어 ‘청정에너지’가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해양 분야에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로 해상풍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홉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포장의 1/3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쓰레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지난해 G20 정상회담에서는 ‘G20 해양 쓰레기 실행계획’이 채택되어 국제 사회가 함께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하나. 삶과 산업의 근간, ‘안전’


 지난 6월, 세계 최대의 해운 업체인 머스크의 운영 시스템이 랜섬웨어의 공격으로 인해 다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미국과 로테르담의 일부 터미널이 전면 중단되고 머스크의 자회사 APM이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60여 개의 터미널이 피해를 입는 등 미주 및 유럽 지역에서 물류 대란이 발생했다. 2017년 6월 IMO 해상안전위원회(MSC 98)는 해상 사이버 보안 리스크 관리를 의제화하고 IMO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해 3월 대형 유조선을 나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국제해사국(IMB)은 지난해 총 121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적 퇴치협정 정보 공유센터(ReCAAP) ISC는 남중국해 인근의 해상강도 사건이 전년에 비해 증가(5건→9건) 했음을 경고하며 아시아 지역 해적 및 무장강도에 대한 행동지침을 참고하여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각국의 수산 식품 안정성도 최근 주목받는 이슈이다. 일본은 2016년 유해화학물질인 PCB(polychlorinated biphenyl)의 적절한 처리를 위한 특별 조치법을 도입했고 중국은 중국은 2015년 개정된 식품안전 법 시행 지침을 대거 신설 및 시행했다.






둘. 기후변화, ‘도전’ 이자 ‘기회’


 미국 해양대기청의 해양기후연구소는 지난 20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으며 이 추세라면, 2050년에는 전 세계 해양의 86%가 온난화에 적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연구팀은 수온 상승으로 어류의 크기가 지금보다 20~30% 작아지고 이 때문에 품을 수 있는 알의 양도 적어져 어자원의 수도 크게 줄 것으로 예측했다.


 해운·항만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의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머스크 선사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발주, 천연 냉배를 활용한 냉장 컨테이너 도입 등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싱가포르 주롱항은 지난해 5월, 초저온 연료를 사용해 트럭 ISO 탱크에서 선박으로 LNG 벙커링을 시연했고, 암스테르담항은 11월, 유럽 최초의 LNG 벙커링 폰툰을 건설했다.






셋. ‘4차 산업혁명’, 해양수산 혁신 주도


 해양 분야에서는 ICT 기술을 접목한 수중 드론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해저의 자원 탐사, 재난사고 대응, 해저 구조물 건설 및 유지 등의 분야에서 크게 성과를 나타냈다. 수중 드론은 수산분야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CT 기술과 융합하여 양식업에 적용함으로써 수산물 식품안전 확보, 불법어업 방지,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확보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운·물류 분야에서는 ‘스마트 선박’의 건조와 운영에 있어서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조선산업이 ‘스마트’와 ‘친환경’을 지향하는 기술 고도화와 혁신을 이뤄왔으며, 대형 LNG선 호화 크루즈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하는 친환경 선박, 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자동화 선박 등 첨단 기술의 선박을 건조해왔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선박 ‘그레이트 인텔리전스’호를 선보였다. 일본은 NYK를 중심으로 IoT를 활용한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조선, 해운, 기자재 관련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스마트 선박 애플리케이션 플랫폼(SAAP)’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선박 관련 기술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넷. ‘친환경·고효율’,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


 2020년에는 IMO에 의해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이 본격적으로 규제를 받게 된다. 해운업계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확보하고 저 유황 연료유, LNG 등 청정 연료를 확보함으로써 IMO 규제에 대처하고, 이를 선사 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기회로 활용해왔다. 세계의 일부 크루즈 선사들은 선박에 오염물질 처리 장치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초대형 크루즈선의 차량 350만 대에서 배출하는 수준의 이산화황을 배출한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크루즈선 건조·운항이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7년 1월 1일부터 주요 항만을 대상으로 오염 배출 통제구역(Emission Control Area: ECA)을 확대·시행하였으며 LNG 추진선박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롱비치항은 청정 트럭 이용 프로그램, 감속 선박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로테르담항은 2030년까지 풍력, 바이오매스 등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항만도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위해 2020년까지 수천 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공급 시스템을 전환하고 항만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섯. ‘무인화·자동화’, 스마트 경쟁 본격화


 무인 자동화 터미널을 운영할 경우 항만 운영비의 37% 이상, 인건비의 85%까지 절감 가능할 뿐 아니라, 친환경 동력 사용으로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완전 무인 자동화 터미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은 지난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화 터미널인 양산항 4단계 터미널을 개장하는데 성공했다. 해운 산업에서도 자동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초 롤스로이스(Roll-Royce)사 와 네덜란드 해운기업 스빗처(Svitzer)사가 최초로 원격 조종으로 상용 무인 선박을 시연하였고, 8월에는 미국 걸프 마크 오프 쇼어(Gulfmark Offshore)사가 샌디에고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스코틀랜드 북해의 선박을 시범 운영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해양·수산분야에서 수중무인로봇은 해양재난사고 대응, 수중유물 탐사, 해양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산 양식, 수중 관광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여섯. ‘대형화’, 규모 경제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절감을 이루려는 선사들로 인해 해운시장의 과점화와 선박의 대형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였다. 이로 인해 해운업의 경쟁구조와 서비스 네트워크가 변화되었으며 선사 간 M&A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2017년에는 선사 간 M&A와 관련해 머스크와 함부르크 쥐든, CMA CGM와 브라질 메르코수르, 하팍 로이드(Hapaq Lloyd)와 UASC, 일본 3개 선사 간 대형 M&A가 있었다. 특히 일본 3대 해운선사인 NYK, MOL, K-Line이 컨테이너 분야에서 합병을 통해 합작회사인 ‘ONE’를 설립했는데, 이는 세계 해운업계 최초의 자발적 통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곱. ‘일대일로’, 시진핑 2기 글로벌 전략 강화


 2017년, 해양 분야에서 중국의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5월에 개최된 ‘제1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통해 관련 국가와 적극적 협력에 나섰다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은 국제기구에 10억 달러, 실크로드 펀드에 1,000억 위안, 금융기구의 위안화 해외펀드 업무에 3,000억 위안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으며 포럼을 통해 일대일로 관련 국가 및 국제기구와 32건의 협력 협약, 30개 국가와 FTA 협정을 체결했다. 시진핑은 지난 10월 당대회를 통해 ‘일대일로’ 정책이 ‘국제 협력 플랫폼’이자, ‘공동발전의 신 동력’임을 강조하며 ‘일대일로’건설이 시진핑 제2기의 글로벌 경영전략의 핵심임을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북극이 명시적으로 구체화되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방항로 이용과 석유 및 천연가스 등 북극 자원 개발을 포함해 북극 신 비즈니스 발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 등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덟. ‘청정에너지’, 해양 잠재력에 눈떠


 국제사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상용화에 힘쓰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상풍력 에너지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독일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Simens)사는 벨기에의 Rental NV사로부터 309MW의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 2018년부터 총 3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조류 및 파력 에너지 역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지난 7월, 영국의 조력발전 전문 기업 아틀란티스 리소스사는 스코틀랜드 최북단의 펜트랜드 지역에 세계 최초로 수중 ‘조력에너지 발전 단지(tidal energy farm)’를 건설했다. 펜트랜드는 조류의 흐름이 영국에서 가장 빠른 지역으로 이곳에서 생산될 전력은 398MW로 총 17만 5,000가구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바이오 연료의 3세대로 조류가 주목받고 있는데, 해양바이오 연료는 다른 해양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상용화는 더딘 편이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아홉. 미세할수록 위험한 ‘해양쓰레기’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플라스틱 포장의 32%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라면 2050년에는 해양 플라스틱의 무게가 전체 어류의 무게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6 UN 환경 보고서는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은 해양 생물의 불임 및 유전적 변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사람이 다량 섭취할 경우 인체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7월, G20은 해양 쓰레기 문제 대응을 위한 ‘G20 해양 쓰레기 실행계획’ 채택을 통해 해양 쓰레기가 인류와 지구에 미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범국가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미국은 치약, 세안제 등에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는 ‘수중 마이크로 비즈 금지법’을 도입해 2018년부터 마이크로 비즈 제품의 생산·판매를 금지했으며 우리나라도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 비즈를 사용한 화장품의 생산·수입이 금지되고, 2018년 7월부터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은 비닐봉지 사용을 2017년까지 2014년 대비 50%, 2019년까지 8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열. ‘블록체인’ 열풍


 2017년에 블록체인을 해운·물류 분야에 활용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머스크 그룹은 IBM과 협력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컨테이너 화물 추적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사는 위의 솔루션이 전 세계 컨테이너 해운물류업계에 상용화될 경우, 연간 총 물류비용의 약 20%인 270억 달러의 서류·행정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수산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는 정보의 투명성과 안전성에 주목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정보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한편, 정보 데이터에 변형을 가할 수 없어 신뢰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프로베넌스는 참치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식품 이력 추적의 투명성 제고, 개방형 시스템 기반 구축을 위한 파일럿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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